4명 중 1명 비만인 英, 비만약으로 노동 생산성 높인다

염현아 기자 2024. 10. 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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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노동 생산성이 수년간 부진하자, 정부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티르제파타이드)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함께 방안을 찾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릴리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5년간 비만 치료제가 노동자의 고용 상태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비만 환자들은 건강이 좋지 않으면 업무 생산성 현저히 떨어지고, 결근이 잦아진다는 한 연구 결과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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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노동 생산성 저조…0% 중반대 성장
비만 환자, 업무 생산성↓ 결근↑
美릴리에 비만약으로 해소 가능성 의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영국의 노동 생산성이 수년간 부진하자, 정부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티르제파타이드)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함께 방안을 찾기로 했다. 비만 환자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비만 치료제가 해결책이 될지 알아보기로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5일(현지 시각) 영국 BBC방송에 “티르제파타이드는 체중 감량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이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며 “이번 릴리와의 연구는 우리 경제와 건강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릴리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5년간 비만 치료제가 노동자의 고용 상태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영국은 근로자 1인당 생산량을 뜻하는 노동 생산성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0% 중반대의 성장에 그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노동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보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성인 4명 중 1명이 비만이며, 매년 공공의료시스템에 108억 파운드(약 19조11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부담을 유발한다.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비만 환자들은 건강이 좋지 않으면 업무 생산성 현저히 떨어지고, 결근이 잦아진다는 한 연구 결과에 주목했다. 이 때문에 비만 치료제가 생산성 향상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릴리의 비만약인 젭바운드는 혈당을 조절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의 물질이다. 뇌 관련 영역 활동을 약화시켜 음식에 대한 욕구를 떨어뜨린다.

영국 정부는 새로운 연구와 실제 임상시험을 위해 릴리에 2억7900만 파운드(한화 4969억원)를 투자한다. 릴리는 티르제파타이드가 고용 상태와 병가 일수에 변화를 가져오는지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영향을 알아보는 임상시험 연구를 진행한다. 연구에는 실직자와 휴직자, 병가 중인 근로자를 포함해 비만 환자 최대 3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에게 젭바운드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치료 효과가 실제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일터 복귀로 이어지는지 5년간 살펴본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부 장관은 텔레그래프 기고문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비만약은 삶을 변화시키고,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며, 국립보건원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만다 프리차드 영국 건강보험 책임자도 “비만 치료제가 당뇨, 심근경색, 중풍 등 치명적 위험을 줄이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체중감량 전문 약국에서 올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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