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안전하게 돌아왔다... 혼다, 11세대 어코드 공개
혼다가 11세대 어코드를 공개했다.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세단 중 하나인 어코드는 지난 50여 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진보된 세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해 전체 어코드 판매 중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50%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어코드가 스포티한 모습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면 11세대는 다시 차분한 이미지로 돌아왔다. 군더더기 없는 선과 면이 특징.
전면부는 넓은 폭을 강조한다. 가로형 램프와 가로형 주간 주행등을 갖췄으며, 범퍼 하단도 가로줄 형태로 단순화가 이뤄졌다. 새로운 그물망 형태의 그릴도 가로로 긴 형태다.
측면부는 더 단정하다. 헤드램프부터 리어램프까지 한 줄의 캐릭터 라인만 넣었다. 벨트라인도 최대한 수평적이다. 범퍼 하단과 로커패널 부위는 하나로 연결된 주름 형태를 적용해 통일성을 강조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부드러운 루프라인을 갖지만 세단의 이미지도 남겨진 형태다.
후면부는 리어램프 좌우가 연결됐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모두 블랙 베젤을 통해 어둡게 표현했으며, 전후면 범퍼 모두 단정하고 넓은 폭감을 강조했다. 휠은 17인치부터 19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다.
11세대 어코드의 길이 x 너비 x 높이는 각각 4971 x 1862 x 1450mm 크기를 갖는다. 휠베이스는 2830mm. 특히 길이만 71mm 길어졌다. 참고로 현재 판매 중인 현대 그랜저의 크기는 각각 4990 x 1875 x 1470mm에 2885mm의 휠베이스를 갖고 있다. 크기만 따지면 그랜저급으로 성장한 것. 여기에 후륜 좌우 폭을 10mm 넓혀 보다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외에 루프 부분을 레이저용접 기술을 적용해 한층 부드럽고 깨끗한 이미지를 만들도록 했다. 외관 색상은 8가지가 준비된다. 이중 메테오라이트 그레이 메탈릭(Meteorite Gray Metallic), 어반 그레이 펄(Urban Gray Pearl), 캐니언 리버 블루 메탈릭(Canyon River Blue Metallic) 이 새롭게 추가됐다.
실내는 11세대 시빅을 통해 공개된 디자인 테마가 적용됐다. 혼다가 강조하는 사람 중심에 초점을 맞춘 형태다. 또, 동급에서 가장 넓은 공간과 뒷좌석 레그룸을 갖는다고 강조한다.
손이 닿는 부분에 고급 소재를 사용해 마감했다. 기어 레버는 운전자 쪽으로 5도가량 기울어진 상태로 조정해 조작성을 개선했다. 또, 오른쪽에 배치된 컵홀더에 대형 컵을 넣어도 기어 조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를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는 송풍구 디자인이 특징이다. 그물망 형태로 마감을 했으며, 대시보드의 상단과 하단을 나누는 역할도 하고 송풍구도 숨길 수 있게 했다.
A-필러는 최대한 얇게 디자인해 시인성을 높였다. 새롭게 개발한 시트는 장기간 주행 시 피로를 줄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트렁크 공간도 동급에서 가장 넓다고 강조한다.
계기판은 10.25인치, 센터페시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사용된다. 메뉴를 단순화시켜 사용성을 개선했으며,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도 갖췄다. 15W의 고속 무선 충전기도 탑재된다.
6인치 크기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2개의 스피커를 갖춘 보스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된다. 특히 사운드 시스템은 보스의 센터포인트(Centerpoint) 기술과 서라운드스테이지(SurroundStage) 기술이 적용돼 맑고 넓은 청취 환경을 전달한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2.0 하이브리드로 구분된다. 참고로 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삭제됐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은 새로운 직분사 시스템과 개선된 촉매가 장착된다. 또, 엔진 소음을 감소시키기 위해 고강성 크랭크축과 오일 팬 등으로 부품이 교체되기도 했다.
엔진과 짝을 이루는 CVT 변속기는 정숙성 부분이 개선됐다. 또한, 최대 가속 시 마치 자동변속기처럼 엔진 회전수가 변하는 스탭 시프트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2.0 하이브리드 모델도 업그레이드됐다. 2.0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는 직분사 시스템이 추가됐으며, 2개의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4세대로 교체됐다. 새로운 모터 탑재를 통해 보다 강력한 토크 발휘가 가능해졌으며, 속도와 엔진 회전수가 함께 상승하는 선형 변속 컨트롤 기능이 추가됐다. 시스템 총 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34.2kgf·m를 만들어낸다. 출력은 8마력 낮아졌지만 토크는 기존 대비 2kgf·m 향상됐다.
주행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서스펜션과 스티어링도 개선했다. 차체 강성을 높이고 새로운 프런트 브레이스바를 장착했다. 새로운 전륜 서스펜션 댐퍼 마운트와 볼 조인트 적용으로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ADAS 기능도 향상됐다. 90도 시야각을 갖는 카메라 센서, 120도 범위로 인식 가능한 광각 레이더를 사용한다. 차량과 보행자 인식은 물론 흰색 선과 커브, 표지판 인식 기능이 향상됐다. 새로운 광각 센서를 통해 교차로에서 위험한 상황 인지 능력이 향상됐다. 사각 및 후측방 경고 기능의 경우 인식 센서가 최대 25m 거리까지 인식 가능한 레이더 센서로 변경됐다. 한층 정확하고 멀리부터 오는 차량 인식이 가능해졌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중앙 유지 기능에 이어 어코드 최초로 트래픽 잼 어시스트 기능이 추가됐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저속 환경에서 차간 거리와 차로 유지를 해줄 수 있는 기능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은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머리를 받쳐주고 목이 돌아가는 것을 최소화시키도록 했다. 이를 통해 사고 발생 시 뇌 손상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어코드 최초로 무릎 에어백과 뒷좌석 측면 에어백이 기본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이 밖에 차량 도난 시 내 차량이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11세대로 변경된 혼다 어코드는 미국 오하이오 메리스빌(Marysville)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 공장은 1982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현재까지 1250만 대 이상의 어코드가 생산됐다.
오토뷰 |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