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리고 닫히는 공간의 절충
전통적인 ‘주거와 방’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관계성을 중시하는 접근에서 설계는 시작됐다. 외부 공간으로 기능되는 천창이나 테라스를 층별로 볼륨 사이에 배치해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면서도 역동적인 동선을 만들어낸다.




주택은 일본 도쿄에서 차로 약 1시간 떨어진 사이타마의 한적한 교차로에 지어졌다. 북동쪽에 공원, 남서쪽에 두 개의 공터를 면하고 있다. 건축주는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외부와도 적정하게 소통할 수 있는 건축물을 원했다. 이에 건축가는 단절된 공간이 아닌 주변 환경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건축에 포인트를 두었다. 건물을 대지의 서쪽에 앉히고, 동쪽 1/4 정도는 정원으로 오픈하는 콘셉트로 설정하였다. 인근 공지 쪽으로는 외부로의 개방성을 추가로 확보하였다.
건축물은 3층으로 구성하였는데, 각 층을 살짝 어긋나게 배치하면서 생긴 틈에 테라스와 같은 야외 공간을 두었다. 이로써 주택 외부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건물 자체에 음영이 생겨 입체감이 보다 풍부해졌다. 육중한 벽, 넓은 테라스 그리고 공터나 교차로에 이어지는 정원 등은 단순히 주거의 경계를 넘어서 마을 풍경의 한 요소로 자리한다.


PROJECT INFO
MAIN USE : Private house
STRUCTURE : Reinforced concrete
SIZE : 3 Floors
SITE AREA : 288.09㎡
BUILDING AREA : 160.45㎡
TOTAL FLOOR AREA : 326.27㎡ CONSTRUCTION : Makoto Building Ltd. FACILITY CONSULTANT : Aizawa Industries
STRUCTURE CONSULTANT : Atsuhiro Nakahata/yAt
CONTENTS COLLABORATION : NemoFactory(KOREA)
STUDIO : ICU architects office
AUTHOR : Naoyuki Nagata




각각의 방을 개별적으로 설계하기보다는 다양한 공간을 인접시켜 구획하였다. 각층의 볼륨에서 위아래가 맞닿지 않는 부분에는 천창이나 테라스와 같은 외부 공간을 배치하였다. 아울러 내부와 외부의 이동 동선은 특이하게 공간 사이의 경계를 따라 나선형으로 순환되도록 설계하였다. 이러한 배치는 평면의 전형성을 탈피해 색다른 공간 경험을 거주자에게 선사한다.
주택 내외부에서 보이는 재료와 디테일은 실마다 일관성을 고집하지 않았다. 해당 공간의 활용과 관계성을 고려해 자재를 선별해 사용하였다. 이러한 접근은 일반적으로 공간마다 정해진 기능으로 제한을 두는 통념을 벗어나기 위한 건축가의 의도이다. 주택 안팎에서 거주자가 체험하고 새롭게 발견하며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에서다.




ICU architects office

건축가 나오유키 나가타(Naoyuki Nagata)는 후쿠이대학 공학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안도 다다오 건축연구소에서 많은 건축물을 구상하고 익혔다. 이후 ICU architects office를 공동 설립하고 피렌체대학 유학을 다녀와 나라여자대학교 공학부 교수로 부임하였다. 그는 배열, 공간, 기억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축을 창조하는 데 천착해 왔다.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시간, 장소, 아이디어들이 모여 결국에는 의미 있는 전체를 형성하는 작품을 추구한다. 설계도가 A에서 Z까지 배열되지만 정해진 경로 없이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도록 다층적인 구성을 주택에 적용하곤 한다.
https://icu-plus.com
구성_이준희 | 사진_Kazuo Fukunaga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10월호 / Vol.308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