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켰다” 신라시대부터 살아 있는 ‘천년 은행나무’

요광리 은행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황성훈

가을이면 충청남도 금산군 추부면의 한적한 마을이 황금빛으로 물듭니다.

그 중심에는 신라 시대부터 뿌리내린 '요광리 은행나무'가 늠름히 서 있습니다.

수많은 세월을 견디며 마을의 역사와 전설을 간직해 온 이 나무는 가을 여행지로 손꼽히는 감동의 명소입니다.

천연기념물 제30호

황금빛 요광리 은행나무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수운

1962년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요광리 은행나무는 높이 약 20m, 가슴높이 둘레만 해도 12.4m에 달합니다.

부러진 가지들까지 포함하면 둘레는 무려 15.9m로,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은행나무입니다. 네 갈래였던 줄기 중 지금은 단 하나가 남아 마을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 위치: 충남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 329-8📏 크기: 높이 약 20m / 둘레 약 12.4m (최대 15.9m)📜 지정 연도: 1962년, 천연기념물 제30호

요광리 은행나무 가지 / 사진=충청남도 공식 블로그 수운

이 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삶과 기억이 깃든 존재입니다. 100여 년 전 강풍에 꺾인 남쪽 가지는 무려 30m 길이였고, 그로 만든 판자엔 13명이 누워 잘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그 나무로 밥상을 만들어 3년간 사용하기도 했죠.

또한 동북쪽 가지는 약 80년 전 부러져 마을 사람들이 37개의 관으로 나누어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세 갈래의 줄기가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땅을 움켜쥐고 버티는 나무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요광리 은행나무 가을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황성훈
요광리 은행나무 정자 / 사진=한국관광공사 황성훈

예로부터 요광리 은행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졌습니다. 이 나무 아래에는 과거 '행정헌(杏亭軒)'이라는 정자가 있어 주민들의 쉼터로 사용됐습니다. 현재 정자는 사라졌지만, 나무 아래엔 여전히 기도와 추억이 머뭅니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선 이 나무에 치성드리면 아들을 얻고, 은행잎을 삶아 먹으면 노인의 해소병이 낫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큰 일이 생기기 전엔 나무가 울음소리를 낸다는 전설까지 남아 있어, 그 존재 자체가 마을의 전통과 믿음을 상징합니다.

🚌 찾아가는 길 & 관람 정보

요광리 은행나무 가을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황성훈

💰 입장료: 없음🚗 주차요금: 없음🕘 관람시간: 상시 개방
📍 버스 이용 시:
서울 → 인삼랜드휴게소 환승 → 외부리 정류장 하차 → 마전 정류장에서 801, 802, 803번 버스로 환승 → 요광리 정류장 도보 5분
🚅 기차 이용 시:
서울역 → KTX-산천(진주행) 탑승 → 대전역 하차 → 501번 버스 이용 → 마전종점 하차 → 801~803번 버스 환승 → 요광리 정류장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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