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뛰어난 비주얼 뒤에 오는 부조화의 반복"...'스텔라 블레이드' 리뷰

최종봉 2024. 4. 2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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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의 콘솔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시프트업이 PS5용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26일 정식 출시한다.

이 게임은 지구를 점령한 미지의 생명체 네이티브를 피해 우주로 피한 인류가 반격에 나선다는 이야기로 펼쳐지는 강하부대원 이브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여기에 최근 많은 글로벌 게임사의 문제였던 최적화 역시 잘 해결했으며 쾌적한 환경에서 끝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은 '스텔라 블레이드'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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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의 콘솔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시프트업이 PS5용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26일 정식 출시한다.
이 게임은 지구를 점령한 미지의 생명체 네이티브를 피해 우주로 피한 인류가 반격에 나선다는 이야기로 펼쳐지는 강하부대원 이브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지구에 강하와 동시에 네이티브와의 전투에서 부대원을 잃은 이브는 우연히 도움을 얻은 아담과 함께 네이티브의 우두머리인 엘더 네이티브를 쫓는 여정을 나선다.

황폐화된 지구와 수수께끼의 생명체 등 SF 배경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그린 여러 작품처럼 기존 문법을 새롭게 해석하기보다는 잘 포장한 느낌을 준다.

대신 포장지부터 공들였다. 비주얼에 강점을 지닌 시프트업답게 게임 내 비주얼은 인상적인 편이다.

카메라 구도는 주인공 이브의 아름다운 모습을 최대한 담고자 다각도로 보여준다.
또, 제작진이 액션 연출에 있어 발레를 참고했다고 밝혔듯 이브의 동작 하나하나 가볍고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며 보스전의 마무리 연출에서는 문자 그대로 도륙을 내는 등 과감한 연출도 그려졌다.

부분적이지만 인류가 떠난 지구의 모습 역시 잘 표현해 시각적인 만족도에 민감한 유저라면 호평할 요소가 많다.

여기에 최근 많은 글로벌 게임사의 문제였던 최적화 역시 잘 해결했으며 쾌적한 환경에서 끝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은 '스텔라 블레이드'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뛰어난 비주얼 뒤에 정작 스토리 위주의 게임이 갖춰야 할 매력은 온전히 전달하지 못했다.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지나치게 단순한 나머지 반전과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에도 놀라움 보다는 덤덤하게 받아들여진다.

대사 역시 지나치게 함축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마치 싱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대사로 스토리텔링의 편의성을 높인 MMORPG 같은 느낌을 준다.
성우들의 연기 역시 스토리에 대한 몰입을 낮춘다. 성우 자체의 연기력에 관한 문제라기 보다는 올바른 디렉팅이 전해지지 않아 어떤 캐릭터는 외화 더빙처럼 말하며 어떤 캐릭터는 애니메이션처럼 말해 톤 구성이 혼란스럽다.

두서없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머릿속에 의문만을 남기며 플레이어의 분신이 되는 이브는 이렇다 할 의견도 없이 "일단 진행하자"는 뉘앙스의 말만 반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빈약하다.

특히, 엔딩 후에도 일단락됐다는 느낌 보단 중요한 선택을 모두 뒤로 미뤄버린 스토리텔링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 게임이 뭘 말하고 싶었던 건지 알 수 없게 만든다.
메인 스토리 외에 세계관을 느낄 수 있도록 맵 곳곳에 죽은 병사의 메모리(기억)를 엿볼 수 있지만 반복적인 내용에 서술 형태만 조금씩 다르기에 수집 목적 외에 다른 재미를 주진 못했다.
한정된 오픈 필드를 구석구석 찾아가며 스토리와 세계관을 느끼는 재미는 덜하지만 그나마 패링(쳐내기)와 닷지(회피) 위주의 전투 감각이 나쁘지 않아 게임을 진행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다만 단순한 캐릭터 성장 요소는 아쉽다. 공방의 핵심이 되는 스킬의 경우 보스의 특수 공격조차 대부분 저지하는 강력함을 지니다 보니 캐릭터 세팅 역시 스킬 사용 횟수와 효율을 늘리는 쪽으로만 선회해 다른 세팅은 크게 효율적이지 않다는 인상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게임 내 구성요소가 조화롭게 쌓이지 못하고 얽히고설킨 듯한 인상을 준다. 따로 놓고 보면 좋은 부분도 있으며 나쁘지 않지만, 정작 합쳐지면서 되레 매력이 떨어져 버렸다.
개발사 시프트업이 그간 보여 준 비주얼은 '스텔라 블레이드'에서도 여지없이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지만, 나날이 높아지는 대작의 기준에 부합할 수 있는 깊이를 채우데는 보다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최종봉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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