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사극 ‘주몽’에서 왕소문 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린 배우 순동운.
그는 성우 출신으로, 1980년대부터 외화 더빙과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로 활동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사극 전문 배우로 더 널리 알려졌죠.
‘대장금’, ‘허준’, ‘이산’, ‘동이’ 등 MBC 사극마다 빠짐없이 등장해 묵직한 악역을 소화했어요.

그의 인생은 ‘주몽’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무려 81부작 가운데 절반 이상을 출연하며 억대 빚을 청산했고, 이 작품 덕에 이름을 각인시켰죠.
이후 아내와 함께 ‘주몽의 왕소문 잔치국수’라는 식당을 열었고, ‘동이’의 성공과 맞물려 장사가 잘됐다고 해요.

하지만 알아보는 손님들의 술 권유를 거절하지 못하고 매일 술에 취하자, 부부싸움이 잦아졌습니다.
결국 국숫집은 2년 만에 문을 닫게 되었죠.
사업 실패 후 부부는 다시 힘을 합쳐 한지 공방 겸 카페를 열었다고 해요.

그러나 이번엔 코로나19가 터졌고, 설상가상으로 순동운이 큰 낙상사고를 당했다는데요.
목 경추 디스크가 빠져 신경을 눌러 전신이 마비되는 상황이 찾아왔던 겁니다.
그는 꼼짝없이 누워 지내야 했고, 재활을 통해 걸을 수는 있게 됐지만 평지를 제외하면 여전히 보행이 불편하다고 말했죠.

재혼으로 얻은 딸과의 인연도 공개됐습니다.
아내는 전혼에서 지적장애 2급 딸을 키우고 있었고, 순동운은 처음엔 당황했지만 결국 ‘아빠의 자리’를 선택했습니다.
그는 성우 출신답게 목소리로 딸을 즐겁게 해 주며 “항상 다정한 아빠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죠.

그가 방송에서 사라졌던 이유는 단순한 공백이 아니었습니다.
술로 인해 무너진 일상, 사업 실패, 코로나와 사고로 이어진 시련이 겹쳤기 때문이죠.

여기에 태어날 때의 사고로 한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은 것도 연기에 큰 제약이었다고 해요.
현대극은 안경을 쓸 수 있지만, 사극에서는 밤 장면이 특히 고역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순동운은 이제 경기도 여주에서 조용히 살며 재활과 일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편안해졌다고 고백한 그는, 여전히 복귀 제안을 받으면서도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고 전했죠.
무대 밖에서도 삶은 한 편의 드라마처럼 굴곡졌지만, 그가 보여준 성실한 연기와 아버지로서의 애정은 오래 기억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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