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철물점도 ‘무인’… 우리동네 상권 달라진다

김준구 기자 2025. 9. 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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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꽃집.

같은 날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한 아파트단지 상가동에 있는 '무인 아동복 점포'에서도 나이대별로 나눠 아동복을 판매 중이었다.

창업자 입장에선 종업원 인건비도 들지 않는 데다 본업 외에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소비자는 대면 접촉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물건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무인시대'가 가속화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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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중심 ‘무인 전성시대’
전국 매장 중 31% 경기도 차지
초밥집·문구점 등 업종 다변화
인건비 들지 않고 워라밸 보장
‘N잡러 창업’ 추가 확대 전망
서울 송파구의 한 무인꽃집 상품진열창에 ‘24시간 무인꽃집’이란 문구가 붙어있다.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꽃집. 매장 안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지만 상품진열창에는 ‘24시간 무인꽃집’이란 문구가 붙어 있었다. 신용카드로 신원 인증 후 점포 안으로 들어서자 점주나 종업원은 없고 꽃과 화분들만 가격표가 붙은 채 진열돼 있었다. 구매자는 사려는 꽃을 선택한 후 키오스크를 통해 계산만 하면 된다. 이곳 점주 최모(여·42) 씨는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부수입 창출이 가능한 데다 매장에 있을 시간에 개인적인 일까지 볼 수 있어 장점이 많다”고 했다.

같은 날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한 아파트단지 상가동에 있는 ‘무인 아동복 점포’에서도 나이대별로 나눠 아동복을 판매 중이었다. 아이용 모자와 속옷, 양말, 머리핀 등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다.

지난해 12월 개업했다는 점주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보살펴야 하고, 젊은 엄마들이 대면 접촉하는 것을 꺼려 무인점포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

수도권 대도시를 중심으로 ‘무인점포’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창업자 입장에선 종업원 인건비도 들지 않는 데다 본업 외에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소비자는 대면 접촉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물건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무인시대’가 가속화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시민들이 1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역사 무인 과일편의점을 이용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실제 아이스크림가게와 빨래방, 스터디카페, 사진관 등의 업종은 이미 무인점포가 보편화됐다. 최근에는 편의점과 카페, 베이커리, 분식집은 물론 초밥집과 문구점, 철물점, 주점까지도 무인으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무인점포의 현황과 전망’에 따르면 전국 무인점포 수는 6300여 개로 이 중 31.9%가 경기도에 있다. 신고 없이 사업자 등록만으로 개업하는 무인점포까지 포함하면 전국에 10만 개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인점포는 대부분 소규모인 데다 적은 투자로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무인 아이스크림가게의 경우 가게 임대료와 보증금을 제외한 초기 창업비용이 33㎡ 기준 2700만 원 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카페는 26㎡ 기준으로 7000만 원 정도 소요된다. 최근에는 매장 안에 들어가는 설비나 기계를 대여해주는 곳도 늘어 창업비용을 낮출 수 있다.

신선아 한국무인창업지원센터 센터장은 “무인점포에서 중요한 것은 ‘입지’로, 임대료가 싼 곳만을 찾기보다는 유동인구나 수요가 탄탄한 곳을 골라야 한다”며 “내부 장비는 대여하거나 중고로 구입해 초기 투자금을 최소화하는 것도 사업 성공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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