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거지나 타는거죠" 20대에 수입차 타야 하는 진짜 이유

원룸 건물에 주차된 수입차 / 사진 출처 = 'FM코리아'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 감소했지만 그래도 27만 대를 판매할 정도로 상당히 많이 팔렸다. 그만큼 이제 수입차는 우리들 사이에서 대중화가 되었으며, 수입차 전시장은 이제 중소 도시에서도 한두 개는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아졌다.

수입차 대중화에 따라 진입 장벽도 낮아져 젊은이들도 수입차를 구매해 타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간혹 경제적 능력에 비해 비싼 수입차를 구매했다가 낭패를 보는 이른바 카푸어들이 많이 늘어나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뉴스 등을 통해 카푸어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여전히 무리해서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젊은이들이 많다. 하지만 경험해 보지 않으면 현실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젊을 때 수입차를 타봐야 하는 한 가지 이유를 역설하자면 '직접 경험해 현실을 깨닫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자동차는 사는 걸로 끝 아냐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카푸어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할부 금액만 생각해 덜컥 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월 xx만 원이면 여러분도 수입차 오너!'라는 광고 문구를 보고 '생각보다 싸네?' 혹은 '수입차 별거 없네'라는 생각으로 수입차를 구매한다. 하지만 차는 사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구매 이후 유지비가 계속해서 들어간다.

연료비, 자동차세, 보험료, 정비 및 수리 비용, 통행료나 주차요금과 같은 기타 비용이 소유 및 운행하는 동안 계속해서 나온다. 예를 들어 월 50만 원이면 수입차 오너가 될 수 있다고 해서 샀는데, 실제로 한 달 동안 차에 쓰는 금액을 살펴보면 100만 원이 넘는 걸 볼 수 있다. 사실 이 100만 원도 양반이며 200~300만 원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급여를 차에만 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축, 식비, 여가활동 등에 자신이 쓰는 금액도 생각해야 하며, 독립해서 생활한다면 월세도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차를 사서 유지해 보면 수입차는커녕 젊은이들의 첫 차라고 불리는 아반떼도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다.

사진 출처 = 'JTBC뉴스'
사진 출처 = '포르쉐'
중고 수입차 잘못 사면
수리비만 왕창 깨진다

연식이 어느 정도 된 중고 수입차는 감가가 떨어져 웬만한 국산 중고차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 F10 5시리즈를 살펴보면 대체로 2천만 원 미만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으며, 11~13년식은 아예 천만 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다. 새 차를 구매하는 카푸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모아둔 돈으로 혹은 풀 할부로 감가가 많이 된 중고 수입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새 차는 보증기간이 있어 그 사이에 소모품만 교환하고(물론 이것도 국산차보다는 당연히 비싸다) 문제가 생겼다면 보증 수리를 받을 수 있는 반면, 감가된 중고 수입차는 보증기간이 다 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면 자비로 수리해야 한다. 문제는 차는 중고로 싸게 샀지만 수리비까지 저렴한 것은 절대 아니다. 수십만 원은 우스운 정도고 수백만 원이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며, 핵심 부품인 엔진이나 변속기 등에 문제가 생긴다면 수천만 원도 나올 수 있다.

게다가 연식이 어느 정도 있다 보니 문제 하나를 해결했더니 다른 곳에서 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수리의 늪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중고 수입차를 잘못 사면 타는 날보다 정비소에 있는 날이 더 많게 되며, 차는 얼마 못 타고 수리비만 왕창 깨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차량 탁송 현장
중고차 매매 단지
유지 어려워 차량 처분?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감 있게 할부로 수입차를 구매했지만 직접 유지해 보니 만만치 않음을 느껴 이를 중고로 처분해도 끝이 아니다. 수입차는 감가가 크기 때문에 중고가보다 남은 할부금이 더 큰 경우가 많다. 이렇게 남은 할부금은 사실상 빚이 되어 다 갚을 때까지 계속된다.

간혹 할부금 내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차를 포기할 수는 없어서 할부금을 연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더 큰 지옥이 기다리고 있다. 할부금을 연체하게 되면 신용도가 떨어져 향후 금융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수차례 독촉 후에도 계속 연체하게 되면 할부사에서 차를 압류한 후 공매를 통해 처분 후 할부금에 충당한다.

하지만 공매로 처분되는 금액은 중고차 시세 대비 낮기 때문에 할부금에 충당해도 여전히 할부금이 남아 있으며, 마찬가지로 사실상 빚이 되어 다 갚을 때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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