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헌동 SH 사장' 후임 공모 지체… 공백 불가피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나 등급' 획득… 연임 기준은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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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출신으로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정책 저격수로 통했다. 시민단체 활동가의 공기업 사장 발탁은 흔치 않은 사례로 김 사장은 임기 내내 전임자들과는 다른 파격 행보를 보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공공택지 분양원가 공개 정책이다.
통상 공공기관 임추위는 임기 만료 두 달 전부터 공모 절차를 시작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SH공사 사장은 임추위 구성→ 모집 공고→ 서류·면접 전형→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 서울시장 임명 등 크게 다섯 단계를 거쳐야 선발된다. 임추위는 서울시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서울시 2명 ▲서울시의회 3명 ▲SH공사 2명 등 각 기관이 추천한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다.
중간에 후보자 사퇴 등 변수가 생기지 않아도 최소 2개월 안팎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SH공사의 경우 주택정책 수행기관으로 다주택 보유 문제 등 이익충돌 논란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실제로는 3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다.
김 사장의 임기 만료에 맞춘 후임 인선이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자연스레 김 사장의 연임 도전에도 무게가 실린다. 다만 연임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SH공사 설립 이래 사장 연임 사례는 1993년 7월19일부터 1999년 8월5일까지 4~5대 사장을 역임한 김진욱 전 사장이 유일하다. 무엇보다 김 사장이 소속됐던 경실련은 보수정당의 부동산정책을 반박하며 뚜렷한 정치 행보를 보여온 단체로 그는 취임 당시부터 국민의힘 소속 오 시장과의 정책 일관성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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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임기 동안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2023년(2022년 기준)과 2024년(2023년 기준) 2년 연속 2위인 '나 등급'을 받았다. 지방공기업 사장이 연임하기 위해서는 2년 연속 경영평가 '나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김 사장이 연임을 포기하면 임기 만료 뒤 후임 사장 확정까지 SH공사는 최선임 상임이사인 기획경영본부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관가에선 오 시장 라인으로 평가받는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등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후임 사장의 선임 절차가 현 사장의 임기 만료 시점에 맞춰서 진행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공모 절차는 임명권자인 서울시장의 판단이므로 공사가 자체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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