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T1 창사 첫 흑자의 ‘민낯’…선수는 뛰고-직원은 퇴사, 수수료는 美대행사 몫?

김민규 2026. 7. 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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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창사 이래 최초 ‘흑자’
성과는 좋은데, 문제는 ‘과정’
“스폰서 계약, 대행사 A 통해 처리”
조 마쉬 CEO와 인연 있는 회사
스폰서십 담당 직원 75% 퇴사
T1 선수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T1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905억6690만원으로 전년보다 77.7% 늘었고, 영업이익 20억7238만원과 당기순이익 8억3855만원을 기록했다.

화려한 흑자 전환이다. 하지만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그 흑자를 만든 스폰서십 구조에는 적지 않은 의문이 남는다.

스포츠서울은 지난 23일 ‘근조화환·트럭까지…흔들린 T1, 왜? 1년 중 102일이 스폰서 일정 [SS이슈]’ 보도를 통해 T1 선수단이 2025년 한 해 동안 102일을 외부 일정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선수들은 경기와 훈련 사이 국내외를 오가며 빡빡한 상업 일정을 소화했다.

23일 서울 강남 T1 사옥 앞에 놓여진 근조화환. 강남=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23일 서울 강남 T1 사옥 앞에 주차된 팬들의 트럭 시위 모습. 강남=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문제는 선수들이 만들어낸 브랜드 가치가 수익으로 연결되는 ‘과정’이다. 스포츠서울 취재를 종합하면, T1의 스폰서십은 미국에 본사를 둔 외부 대행사 A를 거쳐 계약되는 구조다. A사는 조 마쉬 CEO와 인연이 있는 기업으로 파악됐다.

T1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T1의 스폰서 계약은 사실상 모두 대행사 A를 통해 처리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상 대행 수수료가 계약액의 10~15%라면, 10억원 계약에 1억~1억5000만원이 대행사로 향할 수 있다. 다만 A사의 실제 수수료율과 지급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내부에서는 A사가 직접 발굴하지 않은 계약까지 실적으로 가져갔다는 주장도 나왔다. T1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A사가 유치한 스폰서가 아닌, 직원들이 직접 따온 계약도 대행사를 통해 처리됐다”며 “직원들에게는 파트너사 관리에 집중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

터커 로버츠 컴캐스트 e스포츠총괄(왼쪽)과 T1 조 마쉬 CEO. 사진 | 라이엇 게임즈


더 큰 의문은 계약 연장 과정이다. 조 마쉬 CEO의 기존 임기는 2025년 10월7일까지였다. A사와의 계약 역시 조 마쉬 CEO의 임기 종료 시점에 맞춰 만료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퀘어와 컴캐스트의 협의가 늦어지면서 조 마쉬 CEO의 임기가 자동 연장됐고, 올해 1월 A사와 계약도 연장됐다는 것이 복수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같은 계약 구조를 둘러싼 내부 불만은 인력 이탈로 이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T1 조직 내 파트너십팀 직원 중 75%가 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약 내용은 내부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대행사 필요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연장 계약은 체결됐다. 젠지와 한화생명 등 경쟁 구단은 외부 대행사 없이 자체 조직으로 파트너십을 진행한다.

T1 선수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T1 선수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미국 대행사 이용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핵심은 A사가 실제로 어떤 업무를 수행했고, 모든 계약을 거쳐야 할 만큼 필요한 조직이었는지다.

계약 구조를 둘러싼 의문은 스폰서 계약 규모에서도 제기된다. T1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T1이 한 글로벌 기업과 유럽 유명 구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계약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이 계약은 대행사가 추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계약 단가가 낮으니 더 많은 스폰서를 확보해야 하고, 그 부담은 결국 선수들이 질 수밖에 없다”며 “대행사가 없었다면 더 적은 파트너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T1이 1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플레이-인 스테이지 TL전 승리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선수들은 휴식과 훈련 시간을 쪼개 스폰서 일정을 소화했다. 국내 직원들은 기업을 찾아 계약을 따냈다. 그 과정에서 외부 대행사가 받은 수수료가 실제 업무에 비례했는지는 이번 취재의 핵심 쟁점이다. 최대 주주인 SK스퀘어도 이러한 계약 구조와 운영 방식이 적절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사 첫 흑자는 분명 성과다. 그 결과가 계약 과정의 정당성까지 보증하지는 않는다. T1이 글로벌 스포츠 기업을 자처하려면 얼마나 벌었는지만큼, 누가 어떤 역할로 수익을 가져갔는지도 설명해야 한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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