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첫 료칸, 일본 온천 료칸 여행 5

뜨거운 온천수로 삶은 달걀과 라무네(ラムネ, 탄산음료) 한 모금을 잊지 못한다. 료칸을 예약해둔 온천마을 유후인에 가기 전 잠시 들른 벳푸 지옥온천에서의 얘기다. 온천은 몸을 담가 즐기기도, 벳푸 지옥온천처럼 눈으로만 보기도 한다. 온천의 나라답게 활발한 화산 활동으로 일본 전역에 골고루 분포된 온천 지대는 저들끼리 모여 온천마을을 형성했다. 료칸(旅館)은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일본식 전통 여관으로,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테마다. 꼭 료칸에서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일본식 온천 문화를 경험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고이 접어둔 유카타(浴衣, 일본 전통 의상), 정갈하게 차려진 일본 전통식 코스 요리 가이세키(会席/懐石),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면 정리돼 있는 이부자리까지. 사소하지만 작은 배려는 료칸을 찾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예산에 맞게 목적지를 정할 수 있다. 일본 온천 료칸 여행지 5곳을 추천한다.


1. 홋카이도

일본의 5대 도시 중 하나이자, 눈 축제로 유명한 삿포로가 속한 도(道). 최근 재개봉한 영화 <러브레터 Love Letter, 1999>의 명대사 "오겡끼데스까(お元気ですか)"가 울려 퍼진 오타루가 속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일본에서 가장 겨울과 잘 어울리는 지역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홋카이도를 꼽겠다. 5월의 봄에는 지각한 벚꽃들이 팝콘을 터트리고, 여름에는 흐드러지는 라벤더의 보랏빛 물결이 일렁인다. 이처럼 사계가 아름다운 곳이지만 홋카이도는 단연 겨울 여행지로 인기다. 홋카이도는 일본에서도 온천이 많고 다양한 것으로 알려진 온천의 천국이다. 약 1만 년 전 화산 활동에 의해 생긴 홋카이도 대표 온천마을 노보리베쓰부터 온천 하는 원숭이를 볼 수 있는 유노카와, 노보리베츠 온천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조잔케이까지. 한반도 면적의 3분의 1이 조금 안되는 큰 섬인 만큼, 여행 일정에 맞춰 온천지를 정해야 한다. 삿포로를 포함한 홋카이도 중심가에서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온천을 찾고 있다면 약 1시간 내외로 다녀올 수 있는 조잔케이, 시코츠코, 아사리가와를 추천한다. 편도 약 30분~1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다면 노보리베츠, 도야코, 니세코까지 고려해 보자.

주요 공항 : 신치토세 공항(CTS)
인기 온천지 : 노보리베쓰, 조잔케이, 니세코, 시코츠코, 도야코, 도카치가와, 아칸코, 시레토코, 하코다테 유노카와


2. 간토

세계적 관광 도시와 온천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도쿄 & 하코네 여행이 인기다. 간토는 이 두 조합을 품고 있는 혼슈(本州, 일본 최대의 섬)의 동부 지방. 1시간이면 화려한 관광 도시 도쿄에서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온천 마을 하코네에 도착한다. 17개의 온천과 20가지의 온천수가 있는 하코네는 후지산 전망을 바라보며 온천을 만끽할 수 있다. 간토 지방에는 하코네 외에도 후지산 가와구치호, 슈젠지 등 후지산 뷰를 자랑하는 온천마을이 즐비하다. 렌트를 한다면 도치기, 군마, 나가노를 가로지르는 그림 같은 '일본 로맨틱 가도'를 달려 구사쓰에 가보자. 구사쓰는 일본 전체에서 천연 온천수 수량이 가장 많은 곳이며 볼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하다. 

주요 공항 : 나리타 국제공항(NRT)
인기 온천지 : 하코네, 후지산 가와구치호, 아타미, 슈젠지, 구사쓰, 닛코, 기누가와


3. 간사이(긴키)

오사카 여행을 한 번이라도 다녀왔다면 어딘가 익숙할 그 이름, 간사이. 바로 공항명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혼슈의 중서부 지방이다. 대표적인 도시는 글리코상이 반겨주는 미식과 엔터테인먼트의 도시 오사카, 일본의 독특한 전통문화와 역사를 가진 교토가 있다. 최근에는 고베, 나라, 시가 등 간사이의 여러 도시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오사카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아리마온천은 일본의 3대 온천 중 하나로 꼽힌다. 접근성이 좋고 규모가 크지 않아 당일치기로 제격이다. 7개의 공중목욕탕을 갖춘 기노사키는 약 1,000엔(약 1만 원)으로 모든 공중 온천을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판매한다. 마을 료칸에 숙박한다면 티켓을 요청해 무료로 공중 온천을 이용해 보자. 

주요 공항 : 간사이 국제공항(KIX)
인기 온천지 : 아리마, 기노사키, 아마노하시다테


4. 규슈

규슈는 혼슈, 홋카이도에 이어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인천에서 1시간 15분, 부산에서 50분 만에 도착하는 규슈 지방 최대의 도시 후쿠오카는 단연 한국인들의 인기 여행지다. 후쿠오카에 빗대어 보듯 규슈의 여러 도시는 접근성이 훌륭해 짧은 주말여행으로 좋다. 규슈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지는 벳푸. 벳푸에는 활발한 지진 활동으로 생긴 8곳의 온천지대가 있는데, 일본 전체 온천지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온천수원을 보유하고 있다. 후쿠오카에서 미식과 쇼핑을 즐겼다면 벳푸로 이동해 모래찜질과 머드온천으로 여독을 풀어보자. 작은 온천마을 유후인은 고즈넉한 긴린코 호수와 아기자기한 상점 골목을 갖춰 온천 외에도 일본스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벳푸보다 규모는 작지만, 마을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와 정서로 여행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후인 료칸에서 숙박하기로 했다면 아침 일찍 움직여 벳푸 지온온천을 경유해 보자. 섭씨 99도까지 끓어오르는 신비로운 색의 온천수를 눈으로 직접 보고, 한쪽에 마련된 족욕 시설에 발을 담그며 온천수로 익힌 달걀을 맛볼 수 있다. 

주요 공항 : 후쿠오카 공항(FUK)
인기 온천지 : 유후인, 벳푸, 우레시노


5. 도호쿠

"코모리는 도호쿠 지방의 작은 마을입니다."라는 대사로 시작하는 일본 영화 <Little Forest>. 우리에게는 김태리 주연의 리메이크 영화 <리틀 포레스트>로 익숙한 작품이다. 지역에서 기른 식재료로 자급자족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도호쿠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도쿄, 삿포로, 오사카, 후쿠오카처럼 잘 알려진 여행지는 없지만 사시사철 다양한 풍경으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옛 은 광산 자리에 위치한 긴잔은 다이쇼 시대(1912~1926)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도호쿠의 대표적인 온천 마을이다. 강을 따라 양옆으로 줄지어 서 있는 전통 료칸, 그 사이사이를 채운 주황색 가로등 불빛이 마을의 운치를 더한다. 현대적인 건물이 드물고 마을 내로 차가 다닐 수 없어 고요하고 한적한 온천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겨울철 스키와 보드를 즐긴다면 스키, 보드 그리고 온천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자오 온천은 어떨까. 자오의 상징 '스노우 몬스터(Snow Monster)'는 나무가 눈, 얼음으로 뒤덮여 만들어진 자연 현상으로 신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요 공항 : 센다이 공항(SDJ)
인기 온천지 : 자오, 긴잔, 아키우, 스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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