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사사구 자멸' 한화..류현진 집합 약빨이 벌써 끝난건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약속의 10월'은 아니었지만, SSG 랜더스가 전날의 뼈아픈 역전패를 완벽하게 되갚아주며 대전 원정길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29일 경기에서 SSG는 '해결사' 오태곤의 화끈한 홈런포와 '불펜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문승원의 완벽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6-1로 제압했습니다.

이날 경기는 한화의 자멸과 SSG의 집중력이 극명하게 갈린 한 판이었습니다. 투타의 조화가 무너진 한화는 11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고, SSG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노련함을 선보였습니다.

경기의 향방은 이른 시점인 2회에 사실상 결정되었습니다. 한화의 미래로 손꼽히는 신예 황준서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날만큼은 '미래'보다 '불안'이 더 컸습니다. 2회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주며 시작된 불안함은 최지훈의 안타로 이어졌고, 무사 1, 2루 위기에서 오태곤이 등장했습니다.

오태곤은 황준서의 주무기인 스플리터가 한복판에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걷어 올려 사직... 아니 대전 구장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0m 대형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기세를 잡은 SSG 타자들은 이후 더욱 영리하게 대처했습니다. 황준서의 제구가 흔들리는 것을 간파한 조형우, 박성한, 안상현이 연달아 볼넷을 골라 나갔고, 결국 에레디아의 밀어내기 볼넷까지 이어지며 황준서는 2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습니다. 뒤이어 올라온 박준영마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한화는 2회에만 사사구 5개와 홈런 한 방으로 5실점 하는 자멸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SSG에게도 위기는 있었습니다. 선발 미치 화이트가 4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고 있었으나, 오른쪽 어깨 부근의 타이트함을 느껴 갑작스럽게 교체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위기는 문승원이라는 베테랑의 존재감으로 말끔히 지워졌습니다. 5회부터 구원 등판한 문승원은 3이닝 동안 단 1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하며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습니다.

문승원은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노련한 변화구 조합으로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었습니다. 7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간 그는 2025년 8월 이후 무려 252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습니다. 선발이 일찍 내려간 상황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120% 수행하며 불펜의 과부하를 막아준 문승원의 활약은 이날 SSG 승리의 가장 큰 숨은 공신이었습니다.

한화도 반격을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3회 말 2사 후 요나단 페라자와 문현빈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았고, 노시환이 2루 방면 내야 안타를 치며 1점을 따라붙었습니다. 특히 노시환은 평범한 땅볼이 될 수도 있었던 타구에 전력 질주를 가하며 집중력을 보여주었으나, 뒤이은 강백호의 만루 찬스에서 채은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유격수 심우준이 화이트의 강속구에 왼 팔뚝을 맞고 교체되는 부상 악재까지 겹쳤습니다. 한화 타선은 문승원 이후 올라온 이로운과 장지훈에게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9회까지 무기력하게 물러났습니다. 결국 전날의 끝내기 승리 기운을 이어가지 못한 한화는 11개의 사사구라는 기록적인 수치만 남긴 채 공동 7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번 경기는 '제구력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습니다. 한화 투수진이 11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스스로 주자를 쌓아준 반면, SSG 투수진은 선발의 조기 하강에도 불구하고 문승원을 필두로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가며 한화 타선을 무력화했습니다.

신인급 투수로서 겪는 제구 난조는 이해할 수 있으나, 한 경기 6개의 사사구는 본인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수비 리듬을 깨뜨리는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왔습니다.상대가 흔들릴 때 결정적인 홈런으로 쐐기를 박는 오태곤의 파괴력은 SSG 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5회 추가 적시타까지 더하며 '4타점 경기'를 완성한 점은 매우 인상적입니다.마무리와 선발을 오갔던 문승원이 불펜에서 이토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SSG의 뒷문은 전날의 블론세이브 악몽을 빠르게 지워낼 수 있을 것입니다.

SSG는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며 상위권 수성의 발판을 마련했고, 한화는 투수진의 제구 안정화라는 해묵은 숙제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한화 팬들 입장에서는 정말 속상한 경기였을 것 같습니다. 전날 드라마틱한 역전승 이후의 연승을 기대했을 텐데, 11개의 사사구는 아무리 타격이 좋아도 극복하기 힘든 숫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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