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구본상, LIG넥스원 '경영보폭' 넓히나

구본상 LIG 회장이 복권되면서 미등기 임원 상태인 LIG넥스원에서 경영 보폭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해외 사업에 공을 들여온 만큼 올해 글로벌 방산 개척과 확대에도 관심이 쏠린다. 매출 2조원 시대를 이어가고 있는 LIG넥스원의 수출 낭보도 계속되고 있다.

구본상 복권 '경영안정화'…해외 사업 속도

구본상 회장은 정부가 설 명절을 맞아 추진한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됐다. 그는 LIG건설이 부도가 임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2012년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2016년 만기 출소했다. 이후 2021년 5월 법무부 취업승인을 받아 취업 제한 조치 해제 약 5개월 전부터 LIG넥스원 미등기 경영임원으로 경영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복권으로 완전한 경영안정화, 해외 사업 영토 확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구 회장은 현재 미등기 임원 상태이나 사법리스크를 털어내면서 등기 임원 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 이사회 참여가 불가능한 미등기 임원과 달리 등기 임원은 이사회 참여를 통해 회사 중요 자산 양도, 대규모 자산 차입, 인수합병(M&A) 승인 등 중요한 경영활동을 결정할 수 있다. 다만 LIG넥스원 관계자는 구 회장의 등기 임원 복귀에 대해 "복권에 대해서는 설 연휴 등으로 정식으로 논의할 시간이 없었고 뚜렷하게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구 회장은 LIG넥스원 해외 사업에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지속 성장의 답은 해외 시장 수출 확대”라며 해외 사업 조직을 개편했다. 2009년 미국 현지 사무소를 시작으로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해외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수출 담당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 WDS 2022에 참석한 구본상 회장이 반다르 알 코라이예프 사우디 산업자원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미등기 경영임원 복귀 후 구 회장은 발로 뛰는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2022년 중동 로봇·무인화 전시전문회 'UMX 2022', 국제 방산전시회 'WDS 2022'에 직접 참석해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자원부 장관을 만나기도 했다. 2023년에도 UAE,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등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이를 토대로 LIG넥스원은 UAE에 35억달러(4조7300억원)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따낸데 이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32억달러(4조2528억원)의 천궁-Ⅱ 방산 계약을 체결했다.

천궁-Ⅱ는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어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린다. 1개 포대는 사격통제소와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차량 3대 등으로 구성되며 발사대 1기당 최대 8발의 요격 미사일이 장착된다. 2019년부터 우리 군에도 실전 배치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으로 활용되고 있다.

매출 '2조' 시대 안착…올해 수주 전망 '맑음'

LIG넥스원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3086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에 이어 매출 2조 시대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1864억원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개발사업 수익성 개선과 수출 확대가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이어 4분기에만 8조2105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해 작년 한해 누적 수주액 9조5881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19조5934억원으로 2022년 12조2651억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적극적인 해외 수주 확보를 통한 성장의 결과다.

LIG넥스원 사업영역. (사진=LIG넥스원 IR Book)

LIG넥스원은 사업부문은 크게 △유도무기(PGM) △지휘통제(C4I) △감시정찰(ISR) △항공·전자(AWE)로 나뉜다. 핵심 사업인 유도무기는 지난해 1조14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높은 49.4%에 달했다. 다만 천궁 PIP, 전술함대지 2차 사업 등의 종료로 전년대비 8.1% 감소하고 비중도 줄었다.

지휘통제, 감시정찰, 항공·전자사업은 매출이 늘고 비중도 커졌다. 지휘통제는 지난해 군위성통신체계, TMMR 2차 양산사업 등에 힘입어 매출액 4969억원(21.5%)를 기록했다. 감시정찰은 매출 비중 15.5%로 전년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레이더 후속양산사업 본격화, 원거리 탐지용 음향센서 신규 사업 착수 등이 개선세를 견인했다. 항공·전자는 백두체계성능개량2차 사업 등의 본격화로 매출 비중이 11.2%를 기록했다.

LIG넥스원은 올해도 수출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2800억원의 인도네시아 경찰청 통신망 구축사업을 확정했다. 또 천궁-Ⅱ를 필두로 루마니아,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추가 수출 기대도 크다. 미국과 비궁 수출 논의도 지속한다. 비궁은 국내 개발 유도무기 가운데 처음으로 FCT(해외비교성능시험) 프로그램을 통과하며 첫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미국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계기로 미국 시장 매출 확대와 우방국과 추가 계약도 기대된다. 군용 특화 사족 보행로봇을 생산하는 고스트로보틱스는 현재 4족 보행 로봇 '비전 60'을 미군 틴달 공군기지, 넬리스 공군기지 등에서 시범 운용하고 있다.

여이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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