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8강 진출했지만…‘도쿄의 기적→마이애미 참패’ 세계의 높은 벽 실감한 한국 야구 [WBC 결산]
류지현호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여정이 마무리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8강전에서 앨버트 푸홀스 감독의 도미니카 공화국에 0-10 7회 콜드패를 당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아쉽게 여기에서 대회를 마치게 됐다.
비록 ‘우승 후보’ 도미니카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분명 수확은 있었다. 세대교체의 성과를 확인했으며, 요 근래 계속됐던 국제 대회에서의 부진도 어느 정도 털어냈다.


시련은 계속됐다. 2023년 WBC에서 부활을 꿈꿨으나, 일본에 4-13으로 대패하는 등 고전 끝에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쓰라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한국은 세대교체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되찾고자 했다. 2023년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는 각각 우승, 준우승을 차지하며 소기의 성과를 확인했다.
그러나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또 다시 세계와의 격차를 확인해야 했다. 목표로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내걸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반등이 절실했던 한국 야구는 지난해 1월 류지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일찌감치 이번 WBC를 준비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를 통해 체코, 일본과 각각 두 번씩 맞붙기도 했다.
이후 대표팀은 1월 사이판 캠프, 2차 오키나와 캠프를 통해 몸 상태 및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최종 엔트리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험이 있는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등 한국계 빅리거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으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고우석(디트로이트) 등 해외파 선수들도 모두 합류했다.



이후 전세기를 타고 8강전이 펼쳐지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한 대표팀은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선수들이 포진한 도미니카를 상대로 국제 경쟁력을 확인하려는 ‘위대한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너무 높았다. 결국 7회 0-10 콜드패를 당하며 대회를 마치게 됐다.




그러나 투수진의 보강은 분명한 숙제로 남았다. 1라운드에서 무려 9홈런 19점을 내줬다. 세계 최고 타자들이 포진한 도미니카에게는 9안타 1홈런 10점을 헌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1라운드에서 한국 투수들의 패스트볼 계열 평균 구속은 144.9km로 20개 팀 중 18위로 하위권이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기에 차세대 에이스 발굴 또한 꼭 풀어야 할 과제다.
류현진은 도미니카전이 끝난 뒤 “젊은 선수들이 이렇게 큰 무대를 뛴 것은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많은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 경기를 시발점이라 생각하고 잘해줬으면 한다”며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친 것이 큰 공부가 될 것이다. 한국 야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후배 투수들을 격려했다.


시간은 결코 많지 않다. 당장 올해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펼쳐진다. 한국은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22 항저우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했으나, 이번 대회 우승은 장담하기 어렵다. 대만이 ‘아시아 2위’ 자리를 넘볼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최근 7경기에서 대만을 상대로 2승 5패에 그치고 있다.
2028 LA 올림픽도 2년 앞으로 다가왔다. 해당 대회 올림픽 본선에는 단 6개국만 나설 수 있다. 본선 출전 자체가 성과로 여겨질 정도로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안정적으로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027년 펼쳐지는 WBSC 프리미어12에서 일본, 대만을 제쳐야 한다. 아시아대륙 상위 1개 나라와 유럽 또는 오세아니아 대륙 국가 상위 1개 나라 등 2장의 출전권이 걸려 있는 까닭이다. 만약 프리미어12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2028년 3월로 예상되는 올림픽 최종 예선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 한다. 과연 이번 WBC를 통해 17년 만의 8강 진출이라는 ‘분명한 성과’를 냈지만, 많은 과제도 확인한 한국 야구가 세계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데뷔 18일만 퇴출’ 김가람, 르세라핌 지웠지만 ‘학폭 꼬리표’는 그대로 - MK스포츠
- “빅뱅 복귀 없다” 탑, 나나 지원사격 속 솔로 기습 컴백 - MK스포츠
- 홍영기, 두 아이 엄마 맞아?…149cm·42kg 비키니 몸매 - MK스포츠
- 오정연, 4년 만 비키니…43세에도 군살 없는 167cm·46kg - MK스포츠
- ‘우승 후보’ 도미니카 상대 삼자범퇴라니…자신의 가치 입증한 고우석, 빅리그 데뷔 가능성도
- 선제골 못 지킨 ‘반란의 부천’, 울산에 쓰라린 역전패…“팀에 더 많은 걸 얻었어” [MK현장] -
- 삼척시청, 고른 득점 앞세워 서울시청 제압… 2연승으로 2위 굳건 - MK스포츠
- 오랜만에 되찾은 1위 자리, 방심 없는 울산 김현석 감독…“우승 후보는 전북·대전, 치고 올라올
- ‘기분좋은 승승승!’ 롯데, 타선 집중력 앞세워 LG 제압…3연승&시범경기 선두 질주 - MK스포츠
- 제주 악몽 떨친 서울, 활짝 웃은 김기동···K리그1 첫 승 또 미룬 ‘벤투 오른팔’ 코스타의 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