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 인재가 지역을 바꾼다]〈인터뷰〉 한국생활 11년차 미얀마 출신 비예퓨아응씨
"외노자도 수도권 밀집…지방소멸지 분산 행정적 기반 마련 필요"
"소통문제 해결시 작업능률도 쑥쑥…한국어 교육기관 더 많으면 좋겠어요"
"한국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교육 기관 확대와 비자 발급 개편이 아닐까요."
지난달 26일 대구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만난 미얀마 출신 비예퓨아응(35)씨가 외국인 근로자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답한 말이다.
비예퓨아응씨는 경북 영천 부강특수산업에서 근무 중인 외국인 근로자다. 어렸을 때부터 한국 드라마와 K팝을 좋아했던 그는 2013년 10월 한국 땅을 밟았다. 그의 한국 사랑은 휴대전화에 부착된 태극기 스티커로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작업장은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현지인이 됐지만 적응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미얀마에서 한국어 공부를 미리 했지만 막상 한국에 들어와 생활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어눌한 한국어 실력으로 상사의 업무 지시를 파악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그는 "힘들게 한국까지 왔는데 소통이 쉽지 않았다. 다행히 회사 상사와 동료들의 도움으로 지금은 무사히 적응했지만 개인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기관이나 프로그램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며 "소통 문제가 해결되면 외국인 근로자들의 작업 능률이 올라 회사 차원에서 생산성이 좋아지고 나아가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과거보다는 비자를 받기가 수월해졌지만 여전히 외국인 근로자가 원활하게 비자를 받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른 외국인 근로자와 만나면 어떤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발급받아야 하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했다.
비예퓨아응씨는 "많은 미얀마 출신 외국인 노동자가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일하지만 대구·경북만의 매력을 느끼고 일하는 이들도 많다"며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따뜻하게 대해 주는 대구경북민들의 마음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 한국어도 더 열심히 배우면서 쭉 대구경북지역에서 일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글·사진=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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