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사상 첫 여성 대통령 취임... 장관 절반을 여성으로
지난 6월 멕시코에서 200년 만에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1일 취임식을 하고 임기를 시작했다. 이로써 멕시코는 본격 여성 대통령 통치 시대를 맞게 됐다. 6년 단임제를 채택하는 멕시코 헌법에 따라 셰인바움 신임 대통령은 2030년까지 멕시코를 이끌 예정이다.
좌파 성향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 소속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오전 멕시코시티에 있는 연방 하원 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멕시코에선 전임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어깨띠를 넘겨주면서 대통령직 이양을 선포한다. 셰인바움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에게 받은 어깨띠를 두르고 “아름다운 우리 조국의 운명을 이끄는 자리에 처음으로 여성이 왔다”면서 “저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왔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이익을 우선하고 가난한 사람을 먼저 돌보는 인본주의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등 남미 주변국 정상과 미국의 질 바이든 여사 등 105국 인사가 참석했다. 취임식을 마친 셰인바움은 소칼로 광장에서도 연설했고,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과 대통령의 여성 명사 ‘프레지덴타(Presidenta)’를 연호하며 열광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의 취임으로 달라진 부분도 있다. 일단 새 행정부의 부처 장관을 남녀 동수로 임명했다. 대통령실 내 주요 보좌진에도 여성이 대거 진출했다. 그는 앞서 당선인 시절에 국립여성연구소와 멕시코 내 과학 기관을 정부 부처로 승격시키겠다고 했는데, 이 역시 곧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면 셰인바움과 해리스가 어떤 워맨스(여성 간의 연대)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약 3145㎞ 길이의 국경을 맞댄 미국과 멕시코에선 이민자 문제가 큰 쟁점이다. 셰인바움은 이와 관련해 멕시코 내 취업 비자 확대를 제시하고 있고, 해리스는 ‘인도적 이민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을 뛰어넘는 것은 셰인바움의 과제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퇴임 무렵까지 70%에 육박했다. AFP는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이 재임 중 1438회에 달하는 잦은 생중계 기자회견을 한 것이 높은 지지율의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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