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촬영 후 연기를 그만둘까 고민하며 공장에 다녔다는 여배우의 휴가 패션

오버롤에 슬리브리스, 여름 햇살보다 담백했던 휴식 룩

채서안의 여름은 바다보다 담백했고, 햇빛보다 단단했어요.
오버롤 드레스 안에 블랙 슬리브리스를 매치하고, 캡을 뒤로 눌러쓴 채 무심히 바람을 마주하던 모습은 겉으로는 평화롭지만 그 안에 무언가를 품고 있는 듯했죠.
꾸미지 않은 듯한 스타일은 오히려 더 선명하게 그녀의 분위기를 드러냈어요.
드레스의 포켓과 두꺼운 캔버스 질감, 라이트 베이지 톤은 여름의 뜨거움을 눌러주는 냉정함 같았고, 헐렁한 실루엣은 무게를 가볍게 덜어낸 것처럼 보였어요.
슬리브리스로 드러난 어깨 위로 얹힌 햇살이 투명해서, 오히려 마음이 무거운 날에도 가볍게 입을 수 있는 룩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채서안은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고민하던 시기”였다고 말했어요.
‘폭싹 속았수다’ 이후 독립영화를 찍고, 회사를 정리한 뒤엔 떡 공장, 쿠키 공장, 전자제품 조립까지 낯선 곳을 전전했다고 해요.
기름 냄새에 피부 트러블까지 겪으며,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찾기 위해 계속 움직였다고 했죠.
그런 그녀가 선택한 여름의 룩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처럼 느껴졌어요.
꾸민 듯 안 꾸민 듯, 그 안에서 분명한 중심을 지키는 스타일.
지금의 채서안에게 어울리는 옷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