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반려견의 설사 반복... 병원에 바로 가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경기도 최초 피어프리 전문가 인증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이자 반려인 신성우 수의사입니다. 평소와 달리 건강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반려동물이 괜찮은 지 제일 걱정되곤 합니다. 이번 사연을 통해 강아지의 설사 양상, 원인, 대처 방안 등을 알려드리고, 바로 병원을 가야하는 구체적인 상황도 안내드리겠습니다.
일단 반려견이 설사를 한 번 한다고 해서 모두 위험한 건 아닙니다. 사람의 경우에도 하루 이틀 변이 무르게 나오다가 금방 괜찮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신, 사람과 차이점은 어떻게 아파서 변이 무른 건지 사람의 언어로 말을 못 한다는 거죠.
특히 반려견의 식욕과 활력이 좋고, 하루 이내로 회복된다면 일시적인 장염이나 대장 자극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점액변(대변에 끈끈한 점액질이 섞여 나오는 증상)이 함께 보였다면 대장이 예민해졌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가벼운 설사는 변이 조금 무르거나 그 횟수가 약간 늘어나는 정도입니다. 반면 물처럼 줄줄 흐르는 수양성 설사, 반복되는 설사, 점액이 끼어 있는 변은 장에 염증이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점액변은 변 표면에 콧물처럼 끈적한 점액이 묻어 있는 형태인데, 주로 대장 쪽이 자극받았을 때 나타납니다. 이때는 배변 횟수가 늘고, 변을 보고도 또 힘을 주거나 잔변감처럼 계속 화장실을 가려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점액변이 하루 이틀 이상 이어진다면, 단순 설사보다는 대장염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또한 아래 사진처럼 정상적인 변 상태를 체크한 후 반려견의 변이 물러졌을 때 어느 단계에 해당하는지 확인해 주세요. 변이 많이 무르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반려견의 정상 + 비정상 대변 형태

설사는 생각보다 아주 다양한 이유로 발생합니다. 단순 장염으로 치부하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존재해 일단은 큰 틀로만 설명드리겠습니다. 사람의 경우 외국에 나가 물만 바뀌어도 변이 물러지는 일이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반려견도 갑작스러운 사료 변경으로 설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스트레스성 장염, 바이러스성 장염 등 여러 가지가 원인이 있습니다.
① 간식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
② 산책 중 이물질이나 풀 먹기
③ 스트레스나 환경 변화
④ 장내 기생충
⑤ 세균·바이러스성 장염
⑥ 유산균, 영양제, 새로운 간식 섭취 후 일시적 반응
⑦ 췌장염이나 장염 같은 내과 질환
⑧ 이외 소화기계 제외한 다른 장기 문제
특히 점액변은 대장 자극, 스트레스, 과민성 대장, 갑작스러운 식이 변화와 관련이 많습니다. 건사료·습식사료 조합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최근 간식이나 음식 변화가 있었다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려견의 식욕과 활력이 좋고, 구토가 없으며, 설사가 하루 정도로 끝났다면 집에서 경과를 지켜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간식과 새로운 음식은 중단하고, 물은 충분히 마시게 해주세요.
식사는 한 번에 많이 주기보단 평소 먹던 사료를 조금씩 나누어 급여하는 게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소화가 잘 되는 처방식이나 삶은 닭가슴살, 흰죽 같은 부드러운 식이를 잠깐 급여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바로 병원에 가주세요!
① 설사가 하루 이상 반복될 때
② 점액변이 계속되거나 횟수가 많을 때
③ 혈변, 검은 변이 보일 때
④ 변 냄새가 평소보다 많이 지독할 때
⑤ 식욕 저하, 무기력, 탈수 증상이 있을 때
⑥ 어린 개, 노령견, 지병이 있을 때
⑦ 산책 중 이물질이나 독성 물질을 먹었을 가능성이 있을 때
특히 혈변, 구토, 무기력까지 같이 있다면 단순 장염보다 감염성 장염, 췌장염, 이물, 심한 대장염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이번 사연 속 보호자님 경우처럼 하루 정도 지나 정상으로 돌아왔다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분변 검사, 기생충 검사, 식이 이력 점검 정도는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슬기로운 반려생활에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신성우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검으로 전역한 내 새끼… 마지막 목소리 찾아준 '푸른 가운 의인'-사회ㅣ한국일보
- "이재명 강력범죄 연루" 모스 탄, 미국 내 발언 '공소권 없음' 종결-사회ㅣ한국일보
- 두물머리에 버려지고 못 찾은 동생…살해범의 사실상 수족이었다-사회ㅣ한국일보
- 청와대 경력이 당선의 보증수표?… 역대 성적표는 다르게 말했다-정치ㅣ한국일보
- 조력사망 선택한 한국인, 왜 스위스로만 떠나야 할까?-오피니언ㅣ한국일보
- "다이소 물건 이름도 읽어요"… 8살에 처음 한글 뗀 다문화 아이들-사회ㅣ한국일보
- 한밤 광주 도심, 이유 없이 죽은 여고생… '묻지마 살의' 진술에 프로파일러 투입-사회ㅣ한국일
- 선거 지면 '조작 기소' 특검도 없다··· 민주당 지도부 견제 나선 잠룡 후보들-정치ㅣ한국일보
- 대낮 공원서 2세 아이 '묻지마 폭행'… "어린이날 악몽"-사회ㅣ한국일보
- 장동혁, '한동훈 지원' 징계 검토에 내홍... 부산 북갑 단일화 시계 제로-정치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