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바람의 여유를 가진 원주 주택 ‘소유원瀟遊園’

건축주 부부는 원주 외곽의 소금산 관광지 근처 민간 택지에 위치한 대지에서 휴일에 텃밭을 일구며 노년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었다. 두 필지 중 하나는 건축주의 자녀 부부가 경작하고, 또 다른 하나는 건축주 부부가 경작하면서 자녀 필지에 농막을 두고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손자가 생기고 가족이 함께할 시간들이 늘어나면서 농막으로는 부족함을 느끼던 찰나, 딸 부부의 지인이 집을 지은 것을 보고 추천을 받아 ‘집톡 건축사 매칭 서비스’를 신청했다. 건축사 3명과 상담 후 소하건축과 목조로 짓기로 결정하고, 부모님을 위해 자녀가 많은 결정과 의견을 조율하면서 진행한 프로젝트였다. 건축사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장단점을 비교해서 제안하면 차근차 근 살펴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면서 주말 주택은 완성돼 갔다.

진행 이형우 기자 | 글 자료 소하 건축사사무소 | 사진 최성호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원주시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골목구조
대지면적 278㎡(84.24평)
건축면적 59.59㎡(18.05평)
연면적 83.33㎡(25.25평)
1층 56.37㎡(17.08평)
2층 26.9 6㎡(8 .17평)
건폐율 21.44%
용적률 29.97%
설계기간 2023년 1월 ~ 2023년 4월
시공기간 2023년 4월 ~ 2023년 8월
설계
소하 건축사사 무소
02-2038-4758
https://sohaa.co.kr
시공 HNH건설 152 2-37 23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칼라강판 (다크링클)
외벽 - 모던슬릿 NW3981A/NW3985A
데크(바닥) - 합성목재
내부마감 천장 - 합지
내벽 - 합지
바닥 -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그라스울 (크나우프)
외벽 - 그라스울 (크나우프)
내벽 - 그라스울 (크나우프)
중단열 - 그라스울 (크나우프)
계단실 디딤판 - 레드오크
창호 레하우
현관문 커널시스텍
주방가 구 휴플랜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텐다드
비를 피하면서 마당과 연계해 활용하는 구성을 보여주는 포치
포치의 데크는 후정의 공중 데크까지 이어지면서 골짜기의 풍경을 담아낸다.
현관에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식당. 밭일이 끝난 후 가족들이 모여 웃음꽃을 피우는 공간이다.
개방감을 주는 오픈 공간. 현관의 3연동 도어가 주위의 열린 창과 대비감을 준다.
협소해 보이는 거실의 천정고를 높여 개방감을 높였다.

전정과 후정을 모두 담은 집

남측에는 도로와 필지가 있고 원경으로 낮은 산이 펼쳐진 대지의 북측에는 뒷산이 필지에 가깝게 붙어 있다. 북측 산자락에 작은 골짜기가 있어 산과 물 그리고 밭이 함께하는 자연 속 풍경을 담고 있다. 골짜기가 대지의 일부이므 로 골짜기 위에 떠 있는 데크를 만 들었고, 그늘이 있는 후정으로 활용할 수 있게 제안했다. 전면에는 일부 조경과 밭을 가진 마당을 계획한 후 프라이버시와 안정감을 주는 벽돌 담장을 설치했다.

주말 주택의 특성에 맞게 입구에 포치를 두어 비를 피하면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마당과 연계해 활용하는 구성을 계획했다. 남쪽 마당의 외부 공간은 포치의 데크를 통해 후정의 공중 데크까지 이어져 있어, 외부공간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주방에 가로로 낸 긴 창을 통해 딸의 경작지와 농막을 볼 수 있다.
주방에 낸 큰 창을 통해 전면 포치나 후정으로 바로 나갈 수 있다.
주방에 낸 큰 창을 통해 전면 포치나 후정으 로 바로 나갈 수 있다.
화이트 톤의 벽과 우드 톤의 마루가 공간에 안정감과 편안함을 가져다주고 있다.
남향으로 낸 안방. 긴 가로 창을 통해 건너편의 숲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단순한 매스와 기울어진 지붕

작은 규모의 주택은 평당 공사비가 큰 규모의 주택보다는 높아서 2억 원이라 는 공사비를 효율적으 로 쓰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한 국목조건축협회의 5스타 목조인증기준에 상응하는 시공을 고집하면서, 기밀과 단열을 꼼꼼히 챙기고 조화로운 디자인과 완공 후 관리까지 고려한 세심한 디테일을 놓치고 싶지않아서 작은 집이지만 많은 고민을 했다. 휴식과 경작을 위해 방문할 때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도록 단순한 덩어리와 재료를 선택해 깔끔한 인상을 주려고 했다. 초록을 배경으로 흰 박스를 만들고 기울어진 지붕과 입구를 파내어
속살이 드러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펜던트 조명으로 포인트 공간을 만들어 답답함을 줄인 건식 세면대
2층에는 남쪽과 서쪽 조망이 가능한 작은 서재와 게스트룸, 욕실을 배치했다
2층에는 남쪽과 서쪽 조망이 가능한 작은 서재와 게스트룸, 욕실을 배치했다
2층에는 남쪽과 서쪽 조망이 가능한 작은 서재와 게스트룸, 욕실을 배치했다

열린 공간과 시선이 만드는 여유

마당과 포치를 지나 현관으로 들어서면 가족들의 웃 음꽃이 가 득할 식당이 나온다. 그 왼편에는 작은 주방과 팬트리가 있고, 오른쪽에는 거실이 펼쳐진다. 주방에는 가로로 긴 창을 두어 딸의 경작지와 농막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개방감과 소통을 고려한 결과다. 또 주방에서 전면 포치로 바로 나갈 수 있는 큰 창을 만들었고, 팬트리를 지나 후정으로 바로 나갈 수도 있게 했다. 작은 집일수 록 개방감을 주는 오픈 공간이 필요해 계획했는데, 2층과의 소통도 가능해 여러 의미를 지니는 공간이다.

거실을 지나면 세탁공간과 남향의 안방, 건식 세면대가 있고 작은 화장실이 가장 깊은 공간에 위치한다. 복도 끝에 건식 세면대를 두고 펜던트 조명으로 포인트 공간을 만들어 답답함을 줄이고 창을 통한 시선 개방을 유도했다. 2층으로 올라서면 남측과 서측 조망이 가능한 게스트 룸과 화장실, 작은 서재를 만날 수 있다.

높낮이가 다른 공간의 비례가 주는 아름다움과 시선이 머무는 공간에서 누리는 자연과 바람의 여유를 가진 소유원은 노부부의 주말을 항상 즐거움으로 채워줄 것이다.

골짜기 위에 떠 있는 후정의 데크
벽돌 담장이 프라이버시와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초록을 배경으로 흰 박스가 인상적인 주택의 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