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카카오게임즈, 대형 신작으로 반등 노린다...주가 전망은?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이포커스 PG]

카카오게임즈가 ‘시계제로’의 상황에 빠졌다.

올해 다양한 신작을 내놨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고, 매출을 이끌어 오던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매출 하향세가 가팔라지면서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할 전망이다.

8일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647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5%, 63.82% 감소한 수치다.

1분기부터 줄어든 매출(2492억원)과 영업이익(113억원)을 기록하며 위기감을 느낀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신작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달빛조각사: 다크 게이머>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반등을 노렸다.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실제로 신작들 성과는 좋았다.

지난 3월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는 2분기까지 꾸준히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지켰다. 3분기에는 아레스가 출시 이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아키에이지 워의 자리를 대체했다.

그러나 아키에이지 워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에서 개발한 자체 IP인 반면, 아레스는 세컨드다이브(카카오게임즈 지분율 19.83%)에서 개발해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게임으로 수익성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효자 노릇을 하던 자체 IP 오딘도 하향세다. 매출 순위 1위를 지키던 오딘은 한때 8위까지 떨어졌다. 서브컬처 국내 성공 사례로 꼽히던 우마무스메도 120위까지 떨어졌다.

모바일 게임 시장 마케팅 효율이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국내 모바일 퍼블리싱에 강점이 있는 카카오게임즈지만 많은 게임사들이 스팀 출시로 눈을 돌리며 답답한 상황이다.

비게임 부문(골프/세나테크놀로지)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21% 감소,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줄어든 694억원을 기록했다.

라이온하트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 V'.

타개할 방법은 새로운 게임을 출시해 성공시키는 것이다.

다만 4분기 신작 모멘텀은 없는 점은 아쉽다. 올해 4분기 퍼블리싱을 맡은 <가디스 오더>의 글로벌 론칭이 예정돼 있었지만 내년 상반기로 출시가 연기됐다.

특히 오딘을 ‘대성공’ 시킨 자회사 라이온하트의 신작이 목마른 상황인데, 현재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제작 중인 다크판타지와 로그라이트가 결합된 서바이벌 게임 <프로젝트 V>을 개발 중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8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4분기 예정이었던 오딘의 북미, 유럽 확장이 내년 상반기로 연기되면서 프로젝트 V의 상반기 출시도 불투명해졌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증권 업계 전망도 어둡다.

KB증권 류은애 연구원은 "2023년 에버소울, 아키에이지워, 아레스 등 대형 신작 출시에도 불구하고 퍼블리셔의 구조적인 수익성 한계가 있다"며 "2023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 영업이익이 53.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목표 주가는 2만6000원, 투자 의견은 홀드를 유지했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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