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80시간 견딘다"면서 증원은 반대?…앞뒤 안 맞는 요구안
[앵커]
의료대란의 핵심인 전공의들은 7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주 80시간에 달하는 자신들의 긴 노동시간을 줄여달라는 겁니다. 그런데 또 그러면서 의대 증원은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것부터 모순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병원 전체 의사의 46%는 전공의입니다.
빅5 등 상급종합병원 전공의 비율은 대체로 40% 안팎입니다.
전공의는 수련을 받는 상태지만, 근로자이기도 해서 전문의와 함께 수술이나, 진찰 등을 합니다.
이 때문에 전공의가 대거 이탈하면 의료 공백이 클 수밖에 없어 의대 증원이 막힌 한 요인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전공의들은 정부가 내놓은 필수의료정책들과 의대 증원을 백지화하라고 주장합니다.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하지만 국민 여론은 싸늘합니다.
[환자 보호자 : 의사 늘려야지. 국민들이 불편하면 늘려야지 맞지. 자기들 이득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건 말이 안 되지.]
전공의들은 주 80시간 노동과 수련병원의 부족한 전문의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박단/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저희 전공의협의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것이 뭐냐면 병원에서 전문의를 많이 뽑아라. 예를 들어 환자 15명당 전문의 1명을 뽑도록 기준을 만들든지.]
이렇게 하려면 의사 수를 늘릴 수밖에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입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제2차관 :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가겠다고 정부가 선언했는데 그렇게 되려면 봉직의들을 더 많이 채용을 해야 됩니다. 제도와 수가나 이런 제도들이 뒷받침돼야 돼요.]
또 정부는 올해 전공의의 36시간 연속 근무를 줄이는 시범사업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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