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부식 수입차 3배, 현대차 최다 발생...머플러, 도어, 하체 프레임 순

1년 이내 새 차를 구입한 소비자가 직접 평가한 자동차 상품성 만족도에서 국산차의 취약점 중 하나인 부식 관련 품질이 지속 개선되면서 수입차와 차이를 좁히고 있으나 여전히 전체 발생 건수에서 국산차가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5년 내 새 차의 경우 차이가 2배 이내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를 통해 새 차 구입 후 1년 이상 경과한 소비자(국산 1만 7800명, 수입 2779명)의 차량 부식 발생 경험을 부위별로 묻고 100대 당 부식 발생 수(CPH)를 산출해 국산차와 수입차의 비교 결과를 내놨다.

이 결과 올해 자동차 100대 당 부식 발생 수는 국산차 26건, 수입차는 7건으로 나타나 국산차는 지난해보다 3건, 수입차는 1건 감소했다. 보유기간별로 국산차는 2~5년 10건, 6~10년 23건, 11년 이상 53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1, 5, 5건 감소한 것이다. 반면 수입차는 1~5년 5건, 6~10년 8건, 11년 이상 16건으로 11년 이상 차량에서 소폭 증가 한 것 외에는 지난해 결과와 유사했다.

국산차는 수입차보다 1~5년에서는 2배, 6~10년에서는 2.9배, 11년 이상에서는 3.3배 많았다. 각각 2.2배, 3배, 3.9배였던 지난해에 비해 모두 차이가 줄었다. 차이가 2배 이내(2~5년)로 감소한 것은 모든 차령별로 처음이다.

국산차 브랜드별 CPH는 현대차가 32건으로 가장 취약했고 그 다음은 기아(26건), 르노코리아(21건), 한국지엠(20건), 쌍용차(19건) 순으로 비슷한 선에서 비교적 양호했다. 제네시스(9건)는 국산 유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가장 우수해 수입차 평균(7건)에 근접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대부분 차령에서 부식 건수가 감소하며 전년에 비해 평균 2건, 3건씩 개선 효과를 보였다. 6~10년된 차량의 경쟁력이 가장 떨어지고 비교적 신차인 2~5년 차에서는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중견 3사는 모든 차령에서 현대차, 기아를 능가했는데 6~10년된 차에서 현저하게 우수했다. 특히 쌍용차는 모든 차령, 특히 보유기간이 오래된 차량의 부식 건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을 앞질렀다. 르노코리아는 11년 이상 된 차에서 눈에 띄는 경쟁력을 보였고 한국지엠은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제네시스는 5~10년된 차의 부식 발생이 14건인 데 비해 2~5년된 차는 7건으로 절반에 그쳤다. 6~10년된 차에 비해 수입차와의 격차도 훨씬 작았다. 이 밖에 부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머플러, 도어, 하체 프레임, 뒷바퀴 펜더, 서스펜션, 앞바퀴 펜더 순으로 이전과 비슷했다. 도장면보다 하부가 좀 더 취약한 점도 전과 같았다.

보유기간 6~10년차 기준 국산차 CPH는 머플러 4.7건, 도어 3.8건, 하체 프레임 2.5건, 뒷바퀴 펜더 1.8건이었다. 이에 비해 수입차는 모든 부위 CPH가 1.3건을 넘지 않았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국산차의 CPH는 계속 좋아지는 추세다. 특히 보유기간 2~5년된 차의 경우 수입차와의 차이가 처음으로 2배 이내로 줄어든 점은 주목할 만하다. 반면 수입차는 개선 폭이 점차 줄어들어 한계 수준에 도달한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봐도 국산차는 부식 측면에서 수입차에 비해 열세인 것은 분명하다. 제네시스는 국산차 평균보다는 매우 뛰어나지만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하면 부식 발생 건수가 2배 이상으로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