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먹으면 어디에 좋대' 해놓고 홈쇼핑 판매 연계편성, TV조선 가장 많았다

박서연 기자 2022. 9. 28. 15: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통위, 지상파·종편 모니터링 TV조선·MBN·JTBC·채널A·MBC·SBS 순
MBN, 채널A는 전년보다 감소… KBS·OBS·EBS는 '0건'
연계 품목은 단백질·유산균·콜라겐·오메가3·시서스·흑염소진액 순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 TV조선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방송사들의 교양프로그램에서 건강기능식품(단백질, 유산균, 콜라겐, 오메가3, 시서스, 흑염소진액 등)의 효능을 설명하고 비슷한 시간대에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연계편성'을 지난 7월 가장 많이 한 방송사가 'TV조선'으로 나타났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는 과천정부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사의 2022년도 연계편성 점검결과'를 발표했다. 방통위는 지상파 6개(MBC·KBS1·KBS2·SBS·OBS·EBS) 채널과 종편 4개(TV조선·MBN·JTBC·채널A) 채널 등이 TV홈쇼핑 7개(NS홈쇼핑·롯데홈쇼핑·CJ온스타일·홈앤쇼핑·GS SHOP·현대홈쇼핑·공영쇼핑) 채널과 건강기능식품 판매 연계편성을 얼마나 했는지 분석했다. 모니터링은 7월 한 달간 이뤄졌다.

▲방통위 자료.

그 결과 지상파 2개 채널(MBC·SBS)과 종편 4개(TV조선·MBN·JTBC·채널A) 채널의 51개 건강정보프로그램에서 447회 방송한 내용이 홈쇼핑 17개(7개의 TV홈쇼핑에 10개 데이터홈쇼핑 포함) 채널에서 총 754회 연계편성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한 달간 45개 건강정보프로그램에서 756회 연계편성 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 프로그램 수 대비 연계편성 횟수는 감소한 것.

지상파와 종편 중 TV조선이 18개 프로그램 총 155회(본방 74회·재방 81회)로 가장 많은 연계편성을 했다. 뒤이어 MBN이 8개 프로그램 총 82회(본방 40회·재방 42회), JTBC가 11개 프로그램 총 81회(본방 40회·재방 41회), 채널A가 7개 프로그램 총 68회(본방 18회·재방 40회), MBC가 3개 프로그램 총 46회(본방 22회·재방 24회), SBS가 4개 프로그램 총 25회(본방 23회·재방 2회)를 기록했다.

반면 KBS1·KBS2·OBS·EBS 등 4개 채널은 연계편성을 한 건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한 달간 방통위가 방송사들과 홈쇼핑 채널을 모니터링한 것과 비교해 건강정보프로그램과 홈쇼핑의 연계편성 횟수를 늘린 방송사는 TV조선(139회→155회)과 JTBC(64회-→81회)뿐이다.

연계 판매 상품은 총 53개였다. 가장 많이 연계 판매된 상품은 단백질(163회)이었다. 유산균(148회), 콜라겐(70회), 오메가3(55회), 시서스(47회), 흑염소진액(32회), 글루타치온(23회), 콘드로이친(21회), 모로실(16회), 락토페린·보스웰리아(13회), 여주(10건), 엘라스틴·초록입홍합오일(8회), 구기자·비오틴·수국잎 추출물·폴리코사놀(7회), 매스틱·비타민·포스타티딜세린(6회) 등이 뒤를 이었다.

김현 상임위원은 “방통위원으로 활동한 지 2년이 넘었다. 이 문제가 여러 차례 지적됐다. 방송사 신뢰를 이용해서 허위 과장 정보가 전파를 탄다. 이걸 본 시청자는 믿고 구입했는데 피해를 받는 사례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 방송통신위원회

김현 상임위원은 이어 “연예인과 연예인 엄마가 나와서 의사한테 진료를 받고선 어떻게 조치하면 좋을지 의사가 뭘 먹으라고 제시하고 한편에선 물건이 판매되는 것”이라며 “예전엔 진행자와 의사가 나왔는데 그 수준을 벗어났다. 드라마 연속극에서도 나오고, 특히 연예인이 출연한다. 훨씬 더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흥미를 유발한다. 훨씬 고도화됐다”고 지적했다.

김현 상임위원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결국 피해는 국민이 받게 된다. 연구 과제로 선정해 어떻게 개선할 건지 내년부터 집중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 협찬 고지, 과대광고 등이 우리 국민 생활에 얼마나 침투해 있는지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등을 충분히 논의하고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김효재 상임위원은 “연계편성이 법으로 금지된 건 아니다. 연계편성은 중소사업자의 유용한 홍보 수단”이라면서도 “다만 시청자에게 단순 유익한 정보가 아니라 위험할 수는 있다. 협찬 자막 고지를 재허가 재승인 조건으로 지속해서 둘지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현 상임위원은 방통위에 대한 감사원 조사 일정 변경이 있는지 보고할 것을 요청했고, 위원회와 사무처가 비공개로 논의했다.

김현 상임위원은 “감사원 감사가 지난달 말에 종결된 걸로 알고 있다. 9월 말에 결과를 통보받을 것으로 알고 있어 사무처에 알려달라고 했다. 그런데 오늘 안건과 보고사항 중에 감사에 대한 보고가 없어서 보고를 받고 싶다”고 말했지만, 사무처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만 답했다.

[관련 기사 : MBC·SBS도 건강식품 내보내고 홈쇼핑 '연계편성']

[미디어오늘 바로가기][미디어오늘 페이스북]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