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가 먼저 찾는 대행사" 디베이스앤이 말하는 검색 광고 잘하는 방법 [디마人]

'디마인'은 '디지털마케팅 종사자(人)'와 영어 'Demine(지뢰를 제거하다)'을 포함한 중의적 표현으로, 치열한 디지털마케팅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업계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담습니다.

디베이스앤(DBASE&)은 2018년 설립된 CJ ENM의 종합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 에이전시다. 최근 CJ ENM의 종합광고대행사 모베오(MOVEO)와 합병해 데이터에 기반한 소비자 여정의 모든 단계를 통합한 마케팅 솔루션을 베이스로 삼게 됐다. 김승현 메조미디어 및 디베이스앤 대표를 필두로 조직 개편을 단행해 크리에이티브 기획 및 디자인 소재를 제작하는 팀도 함께하게 됐다. "85%의 물량이 비계열사"라는 디베이스앤은 올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한다는 포부다.

<블로터>는 이 중 퍼포먼스 광고를 통해 회사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퍼포먼스마케팅사업부의 김미희 사업부장을 만나 회사의 노하우와 향후 목표를 물었다.

김미희 사업부장이 디베이스앤에 합류한 것은 2019년으로, 당시에만 해도 10여명 남짓의 인력으로 사업을 꾸려왔다. 2019년 하반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며 김미희 사업부장은 5년째 퍼포먼스마케팅사업부를 이끌어 오고 있다. 디베이스앤은 꾸준히 성장해 2022년 말 기준 직원수는 157명에 달한다. 지난해 1400억원의 취급고를 기록했다. 2021년 대비 약 56% 상승한 수치다. 매출 또한 176억원을 돌파했다.

김미희 사업부장은 매출의 반을 차지하는 검색광고에 있어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디지털광고협회에서 검색 퍼포먼스, 마케팅 부문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특히 카카오와 구글은 물론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대행이 별도로 대행 관리가 되고 있는 네이버에서도 동시에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보장형 디스플레이 광고(NOSP) 공식 파트너사는 디베이스앤과 메조미디어 등 총 11개사 뿐이다.

최근 회사는 '통합 광고 관리 시스템(ADPLO)' 고도화 작업이 한창이다. 자체 개발 중인 ADPLO는 △데이터 분석 △소재관리 △성과관리 △리포팅까지 아우르는 검색광고 전체 운영 프로세스의 자동화 관리 시스템이다. 검색광고는 타 매체 대비 광고 관리 리소스가 많이 요구된다. 담당 AE의 업무 경험과 노하우 수준에 따라 광고 운영 성과의 편차가 크게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광고 관리 채널을 일원화해 업무 강도를 줄이는 한편,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를 통해 인력별 차이를 줄이고자 만들어졌다.

김미희 사업부장이 디베이스앤의 강점으로 꼽은 것도 '맨 파워(특정한 분야에 숙련된 인력)'다. 경력직은 채용 조건 중 하나가 만 3년 이상의 근무 경험으로, 2년을 버티기 힘든 일반적인 대행사와 대비해 경험이 많은 인재들이 모이게 됐다. 국·팀장급 연차는 평균 7년 이상으로 알려졌다.

디베이스앤의 전문성은 85%가 비계열사 물량이라는 것이 방증한다. 계열사 광고주들의 경우에도 정식으로 여러 대행사들과의 경쟁 입찰(비딩)을 통해서 선정된 케이스라는 것이 김미희 사업부장의 설명이다.

회사는 종합광고대행사인 모베오와 합병을 통해 소비자 여정의 모든 단계를 통합한 마케팅 회사로 거듭났다. 김승현 메조미디어 대표가 디베이스앤의 대표이사직을 겸임하며 조직 개편에 나선 바 있다. 퍼포먼스광고사업부에 크리에이티브 관련 팀이 합류하며 소재 제작 능력도 강화됐다. 향후 사업부는 그간 미진했던 CJ 내부 데이터와 솔루션, 콘텐츠 결합을 통해 시너지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김미희 사업부장은 "2006년 일을 시작하며 광고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광고주의 효율과 만족도가 달라지는 모습들에서 고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이 좋지 않은데, 전사적으로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창출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희 디베이스앤 퍼포먼스마케팅사업부 사업부장. (사진=메조미디어)

다음은 김미희 디베이스앤 퍼포먼스마케팅사업부 사업부장과의 일문일답.

Q. 검색 광고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어필해 본다면?

A. 디베이스앤은 검색 광고 영역에 라이선스도 보유를 하고 있는데, 회사 설립 2년 차이자 만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 획득했다. 업계에서 굉장히 주목할 만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미디어 랩의 업무도 일부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물량을 많이 소화하고, 그만큼 관리를 잘 해야 이 대행 계약 라이선스를 유지를 할 수 있는데 그 두 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라는 건 정말로 업계에서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미디어렙 쪽에서 많이 보유를 하고 있는 'NOSP'도 획득했다. 국내 11개 정도만 라이선스를 보유를 하고 있는데 디베이스앤도 그 중 하나로,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꼽아볼 수 있다.

NOSP는 네이버의 보장형 DA(디스플레이 광고)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공식 파트너사는 모든 상품에 대한 구매와 운영 권한을 가지게 된다. 대표 상품의 경우 (파트너사가 아닌) 기본 가입자는 파트너사를 통해 구매해야 한다. 올해 1월 기준 공식 파트너사는 △나스미디어 △디엠씨미디어 △메조미디어 △크로스미디어 △인크로스 △다트미디어 △디베이스앤 △모비데이즈 △엠투디지털 △플레이디-메이블 등 11개사다.

Q. 다른 매체들이 많이 생기면서 검색 광고 시장이 정체되지는 않았나?

A. 검색광고는 효율이 가장 좋은 채널이다. 검색 광고의 중요도가 떨어졌다기보다는 지금은 검색 광고 외에도 효율을 낼 수 있는 채널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중이 줄어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체 파이가 성장하는 만큼 검색 광고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광고주들의 마지막 성과 지표(KPI)는 결국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다. 어떻게 운영을 해도 검색 광고는 포함이 되게끔 미디어 믹스가 구성이 되고 있고, 효율을 중시하는 광고주들은 검색 광고의 비중이 훨씬 더 높다. 검색 광고가 아예 진행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Q. 플랫폼별 광고 제도에 AI가 도입되며 단가를 최적화하는 것을 돕고 있는데, 마케터들의 역할에 대한 향후 전망이 궁금하다.

A. 이미 사실 포털이나 광고 매체들은 머신러닝이 탑재되어 있다. 그렇다고 마케터들의 역할은 줄어들지 않는다. 수작업으로 해야 했던 작업들을 줄일 순 있어도, 인사이트를 가지고 어떻게 다음 행동을 할 것인지 판단하는 것은 마케터다. 사실 마케터의 센스나 경험, 노하우들이 집합됐을 때 최대의 시너지가 발휘가 된다. 이는 신입이나 저연차, 고연차별로 차이가 굉장히 크다. (AI 자동화는) 중요한 순간에서 판단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마케터들이 그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고 있어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Q. 검색 광고를 잘하기 위한, CPC(클릭당비용)를 낮추기 위한 팁이 있다면?

A. 네이버 기준으로 '품질 지수'가 있다. 고객이 얼마나 우리 광고를 더 매력적으로 느껴서 클릭을 많이 하느냐, 이 노출 순위 대비 얼마나 클릭률이 좋느냐 등으로 평가된다. 가령 대표 키워드를 쓰는 것이 사실 일반적이다. 하지만 모두가 이 대표 키워드를 쓰고 싶기 때문에 CPC가 비싸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만한 키워드 외에도 예상치 못하는 키워드들이 있을 수 있다. 디베이스앤은 크롤링(Crawling, 웹 데이터 긁어오기)을 통해 네이버의 연관 검색어나 트렌드가 되는 키워드들을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들을 자체적으로 개발을 해서 이용 중이다.

Q. 협업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커뮤니케이션 노하우가 있다면?

A. 프로젝트매니저(PM)의 역할이 중요하다. 디베이스앤은 팀장이 PM으로서 운영에서 필요한 실무 기획도 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8~10명 정도가 한 팀으로, 광고주들을 1개에서 최대 3개만 맡긴다. 전담 태스크포스(TF, 한시적으로 별도 임무를 위해 조직된 팀) 형태로 운영을 해야 고객사 만족도가 높고, 효율 관리도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광고주 업무에 따라 구성원들도 유연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적게는 6명, 많게는 20명이 넘는 팀도 있다.

Q. 올해 목표는?

A. 작년 대비 145% 성장하는 것으로, 조금 도전적으로 목표를 잡았다. 현재 매출 상황이 안좋진 않지만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서 원래 계획했던 수준까지 최대한 끌어올리고 싶다. 조직적으로는 TF를 꾸릴 수 있는 직원들이 많아져야 한다. 인원 확장과 더불어 PM을 중심으로 한 협업 구조들을 더 탄탄히 잡아가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

또, 개편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영역까지 퍼포먼스광고사업부에 합류를 했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브 역량, 그리고 그동안은 조금 미진했던 계열사들과의 협업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시간과 투자를 집중하고자 한다.

Q. 인재상이 있다면?

A. 커뮤니케이션(소통)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가령 유관 부서들과 업무를 할 때 필요한 것만 질문하고 답변하는 형태가 아니라, 충분한 부연 설명을 해주고 이것을 왜 요청하는지까지 말해주는 것이다. 인풋(입력값)이 그렇게 들어가면 아웃풋(결과값)은 훨씬 더 풍부하게 돌아온다. 실제 업무에 있어서도 사전에 우리가 전달해야 되는 정보들을 충분히 생각하고, 내가 이 얘기를 왜 하는지, 누가 봐도 한 번에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언어와 내용들로 항상 전달하자고 한다.

Q. 마지막으로 못다 한 말이 있다면 해달라.

A. 2019년 8월 합류 당시 구성원 수가 10명 남짓이었다. 퍼포먼서 광고 대행사로 설립은 됐으나 실제로 사업을 시작을 했었던 시기는 2019년 하반기라고 할 수 있다. 설립 초창기 레퍼런스(고객 사례)가 없다 보니 초반에 (이름을 알리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던 듯하다. 지금은 광고주들이 먼저 연락을 주신다. 전담 체제로 운영하다 보니 더 많은 광고주를 모시기 어려웠다. 이제는 조직적으로 더 확장할 계획이기 때문에 디베이스앤에 맡기면 실력과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대행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