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츠운용, '용산 나진상가' 복합개발 좌초?…OK캐피탈 자금회수 추진
블리츠자산운용이 인수한 용산 나진상가 부지 복합개발사업이 만기연장에 실패하면서 공매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기존 대주단 가운데 OK캐피탈 등 일부 대주가 자금회수에 나서면서 리파이낸싱에 실패하면 부동산신탁사를 통해 공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블리츠자산운용은 지난 4월 시행사 네오밸류가 보유한 용산라이프시티PFV 지분을 떠안으면서 이 사업의 주체가 됐다. 기존 대주단이 네오밸류에 만기연장 불가를 통보하면서 PFV가 추진하던 사업은 블리츠자산운용에 넘어갔다. 블리츠자산운용은 나진상가 3개동을 인수한 뒤 블리츠용산PFV를 활용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블리츠자산운용이 사업을 인수하면서 대주단은 3개월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연장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된 만기가 7월에 도래하면서 현재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상황이다.
현재 대주단 가운데 자금회수에 나선 곳은 OK캐피탈로 알려졌다. OK캐피탈은 기존 용산라이프시티PFV가 PF를 일으킬 당시 중순위와 후순위로 각각 220억원과 230억원을 투자했다. OK캐피탈은 전체 PF 2777억원의 17.24%인 450억원을 투입했다. 대주단 가운데 금액으로는 가장 많이 투자한 회사다.
업계에 따르면 PFV 지분이전 과정에서 OK캐피탈은 선순위 대주 롯데카드가 가지고 있던 2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거래로 OK캐피탈의 대출은 650억원으로 늘었다.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OK캐피탈이 만기연장 불가를 통보하면서 이 사업이 공매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대주단 일부는 새로운 PF 참여자를 구해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OD가 발생하면서 일부 대주 쪽에서 신탁사를 통해 공매를 진행하려고 계획 중"이라며 "블리츠자산운용이 대주단 협의회에서 기존 대출을 연장하려 했지만 자금회수를 요청하면서 리파이낸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블리츠자산운용은 네오밸류에서 인수한 나진상가 3개동 중 1개동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은 2개동을 묶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구단위 변경을 통해 일반상업지역으로 바꾼 뒤 최대 800%의 용적률을 적용받아 초고층 오피스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인근 나진상가 12동과 13동을 보유한 서부티앤디도 일반상업지역으로 지구단위 변경을 신청한 상태다.
OK캐피탈은 롯데카드 대출 인수, 만기연장 불가 통보 등에 대해 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OK캐피탈 관계자는 "해당 사업장과 관련해 여러 대주 금융사가 연관돼 있는 만큼 현재 진행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