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사관학교, 로봇개 '비전 60'·'스팟' 협업 연구…인간·기계 신뢰 측정

미 공군사관학교가 사족보행 로봇을 활용한 인간·기계 협업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래 공군 장교들이 로봇과 소통하는 방식을 실험실에서 다룬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자회사인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비전 60'과 현대차그룹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이 미국 공군사관학교(USAFA)의 인간·기계 협업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21일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 시각정보 배포 서비스(DVIDS)에 따르면, 공군사관학교 행동과학·리더십학과는 워파이터 효과성 연구센터(WERC)를 중심으로 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에는 비전 60과 스팟,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 3종이 활용된다. 무인·자율 시스템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살펴보는 동시에 생도들의 실전적 운용 역량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기계적 성능에서 신뢰의 문제로"

이번 연구는 지난 2023년 진행된 비전 60의 군사적 활용성 검토와 맥락을 같이한다. 당시 연구진과 생도들은 CATIA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비전 60의 기능을 분석하고, 무게·이동 거리·작동 시간에 따른 배터리 소모량을 측정해 가상 운용 시뮬레이션용 디지털 트윈 구축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했다. 2023년 연구가 비전 60의 기계적 기능과 기지 방어 임무 적용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연구는 다양한 로봇 플랫폼을 바탕으로 인간과 로봇의 협업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뢰와 의사결정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뇌 활동까지 측정한다"

연구진은 덱스메이트의 '베가' 로봇과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fNIRS)을 활용해 인간의 행동과 뇌 활동 관련 변화를 분석하고, 로봇의 권고를 수용하는 요인을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로봇이 제시한 판단을 사람이 언제 받아들이고 언제 거부하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하려는 시도다. 전장에서 무인 체계의 권고를 신뢰할 수 있는 조건을 규명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한국 기업 두 곳이 나란히"

이번 연구에 쓰이는 사족보행 로봇 두 종은 모두 한국 기업과 연결돼 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LIG D&A가 인수한 미국 법인이고,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회사다. 미래 공군 장교들이 훈련 과정에서 이들 플랫폼을 다루게 되면 기종에 대한 친숙도가 향후 조달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사관학교 단계에서 플랫폼을 선점하는 효과가 거론되는 배경이다.

군용 로봇 경쟁은 성능 비교를 넘어 누가 먼저 사용자에게 익숙해지는가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생도들의 실험실이 미래 전장 운용 방식의 출발점이 되는 셈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