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쁘다'가 무슨 뜻이지요[어텐션 뉴스]
걱정스러운 AI 기술발전
시속 200km로 달리는 전동킥보드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조근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앵커는 "구쁘다"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나요?
구쁘다는 "뱃속이 허전해 자꾸 먹고 싶다"는 뜻입니다. 딱히 배가 고픈 것은 아닌데, 자꾸 무언가를 먹고 싶을 때, 뱃속이 허전해서 입맛이 당기는 상태를 이르는 말입니다. 배가 고파서 허기가 진 느낌의 '출출하다' 와는 조금 다른 의미인데 '구쁘다'는 끼니를 채우는 식사보다는 간식거리가 생각날 때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를테면 "점심을 많이 먹었는데도 속이 구쁜 것 같아. 간식 좀 먹을까?"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오늘이 한글날이죠. 그래서 국내 포털사이트가 벌이고 있는 우리말 쓰기 캠페인에서 이런 말들을 몇 가지 찾아봤습니다.
'나비잠'이라는 말은 갓난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잠을 뜻하구요, '도르리'라는 말은 여러 사람이 음식을 차례로 돌려 가며 내어서 함께 먹음 또는 똑같이 나누어 주거나 골고루 돌려줌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표현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n분의 1'과 같은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모임은 매달 n분의 1로 준비한다'보다는 '우리 모임은 매달 도르리로 준비한다'라고 하면 좀 더 듣기 좋지 않을까요.
몇 가지 더 볼까요. '달보드레하다'는 약간 달큼하다, '두리두리하다'는 둥글고 커서 시원하고 보기 좋다, '발밤발밤'은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는 모양, '사부자기'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등의 뜻입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가 별 생각없이 사용하는 외래어를 우리말로 쓸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홈페이지는 누리집, 북마크는 즐겨찾기, 리플은 댓글, 다운로드는 내려받기, 돈부리는 덮밥, 팝업창은 알림창, 클럽은 동아리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이같은 외래어가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이 거리의 간판일텐데요.
서울시가 지난해 거리의 간판 7795개를 조사한 결과 1651개(21.2%)는 외국어로만 표기돼 있었습니다. 한글과 외국어를 함께 적은 간판은 1450개(18.6%) 였습니다. 외국어를 배운 적이 없는 분들이나 고령자들에게 이런 간판은 매우 낯 설 것 같습니다.
[앵커]다음 소식은요?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91)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와 제프리 힌턴(76) 캐나다 토론토대학 교수가 선정됐습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기쁘다는 수상 소감과 함께 인공지능 기술발전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홉필드 교수는 수상소감 온라인회견에서 "저는 물리학자로서 통제할 수 없고 한계를 파악할 수 없는 것에 큰 불안함을 느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홉필드 교수는 "인공지능이 현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직접적인 우려보다는 인공지능이 세상의 온갖 정보와 결합되는 것을 걱정했습니다.
"우리가 그 작동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알고리즘에 의해 거대한 시스템이 통제되는 세상"이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홉필드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공동 수상자인 힌턴 교수도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이 통제에서 벗어나 생존의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는 역사적 분기점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힌턴 교수는 그래서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을 통제하는 이슈에 더 많은 연구 자원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힌턴 교수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적 능력 면에서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 내에 인공지능의 위협을 다룰 방법이 있는지를 알아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시속 200㎞로 달렸다고 주장하는 전동킥보드의 영상이 등장해 화재입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는 "시속 200㎞ 신종 킥라니(전동킥보드와 고라니의 합성어) 한국 상륙"이라는 제목으로 경기도 화성에서 전동킥보드를 타고 달리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영상은 BMW 차량과 전동킥보드가 경주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BMW 차량과 킥보드가 출발 신호에 맞춰 달리는 모습이 나옵니다. 약 1분 정도 킥보드가 차량과 비슷한 속도를 유지하는가 하면 옆 차선의 차들을 앞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은 한 국내 전동킥보드 제조업체가 자사 제품을 시범주행하며 촬영한 것입니다. 영상 속 킥보드는 해외 판매용 제품이고 실제 최대 시속은 160㎞라고 합니다. 가격은 약 2천만원입니다.
그런데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의 최대 시속은 25㎞로 제한됩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전동킥보드에는 제한장치가 달려 있어서 설정 속도를 넘기면 자동으로 전력 공급이 끊깁니다.
실제로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19년 447건이었던 사고가 2022년 2386건까지 급증하자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주행 최고속도를 20㎞로 낮추는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어 8월부터는 안전모 미착용, 무면허 운전, 2인 이상 탑승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한속도를 넘도록 킥보드를 개조하는 일은 공공연하고 벌어지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나 유튜브에 '전동킥보드 속도 제한 푸는 법'을 검색만 해도 킥보드 모델별 제한을 해제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10만원만 내면 제한을 풀어준다는 업체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정부 차원의 전동킥보드 불법 개조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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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조근호 기자 chokeunho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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