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만져도 돼?"..키스 안했으니 성희롱 아니라는 IBS

류원혜 인턴기자 2019. 8. 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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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기초과학연구원 소속 외국인 연구원이 한국인 연수 학생을 성희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성희롱 고충 상담원에 신고했으나 오히려 외국인 연구단장이 "나쁜 행동이라고 성희롱인 것은 아니다"라며 피해 학생을 몰아붙인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IBS 조사결과 가해자인 외국인 연구원 A씨의 행동은 성희롱이었다는 점이 인정돼 3개월 감봉 처분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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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소속 외국인 연구원, 한국인 연수 학생에게 "움직이지마, 노예야"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IBS 기초과학연구원 소속 외국인 연구원이 한국인 연수 학생을 성희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성희롱 고충 상담원에 신고했으나 오히려 외국인 연구단장이 "나쁜 행동이라고 성희롱인 것은 아니다"라며 피해 학생을 몰아붙인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YTN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 연구원 A씨는 자신의 가슴 근육을 자랑하며 대학원 연수학생 B씨에게 만져볼 것을 강요했다. 이어 B씨의 가슴을 만져도 되는지 물었다.

또 A씨는 B씨가 결재를 요청하자 "움직이지 마, 노예야"라고 소리치며 서류를 등에 대고 서명했다. B씨는 "정말 수치스러웠다"며 "내 몸에 닿는 것 자체가 기분 나빴다. '돈 무브(Don‘t move·움직이지마), 슬레이브(Slave·노예)'라고 했으니깐 날 노예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IBS는 성희롱 발생 시 성희롱 고충 상담원에게 신고한 뒤 조사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는 규정에도 없는 내부조사위원회가 열렸다. B씨에 이 위원회에서 외국인 연구단장이 성희롱을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B씨는 "(연구단 단장이) 그 외국인이 내게 '키스를 했냐, 손을 잡았냐'고 물어봤다"면서 "내가 그런 거 아니다(라고 했더니) 그럼 그건 성희롱이 아니라고, 나한테 무고죄가 뭔지 아냐고…"라고 전했다.

또 지도교수격인 외국인 그룹 리더도 이를 성희롱을 볼 수 없다고 B씨를 몰아붙였다. B씨가 공개한 지도교수와의 대화에서 지도교수는 "나쁜 행동이라고 성희롱은 아니다"라고 B씨에게 말했다.

이에 B씨가 "성희롱이 아니라고요?"라고 되묻자 지도교수는 "모든 나쁜 행동이 성희롱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IBS 조사결과 가해자인 외국인 연구원 A씨의 행동은 성희롱이었다는 점이 인정돼 3개월 감봉 처분이 내려졌다. 연구단 측은 피해 학생 B씨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 발언을 한 적은 없으며 성희롱 사건이 아니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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