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데이터] 재임기간 881일..이낙연 '최장수 총리' 등극하다

2019. 10. 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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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이자 장기간 차기대선주자 선호 1위를 지속하고 있는 이낙연 총리가 28일로 1987년 개헌 이후 '최장수 총리'의 반열에 올랐다.

일흔을 바라보는 1952년생인 이 총리는 재임기간 하루 최다 19개 일정을 소화할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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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의원 출신..'사이다발언' 정평
대중 호평 속 대선주자 선호 선두
직원과 카톡업무·내각엔 군기반장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이자 장기간 차기대선주자 선호 1위를 지속하고 있는 이낙연 총리가 28일로 1987년 개헌 이후 ‘최장수 총리’의 반열에 올랐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28일 ‘재임 881일(2년 4개월 27일)’을 맞으며 직전 최장수 총리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재임 기록(880일)을 뛰어넘었다. 이 총리는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신문기자(동아일보), 4선 국회의원, 전남도지사에 이어 총리까지 입법·사법·행정을 어떤 형태로든 다 거친 다채로운 이력을 가지고 있다.

▶“유능한 내각에 가장 낮은 총리 되겠다”=이 총리는 취임당시 그다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첫 대정부 질문부터 이른바 ‘사이다발언’ 등으로 대중적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이 총리의 업무스타일은 만기친람(萬機親覽·모든 일을 직접 다스림) 식으로, ‘깨알 지시’로도 유명하다. 또 국무위원이나 총리실 간부들이 현안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하거나 행정편의주의적인 대책을 내놓으면 질책을 내놓는다. 때문에 ‘군기반장’, ‘교장선생님’으로 통하기도 한다. 이 총리가 취임당시 ‘유능한 내각을 만들겠다’고 한 대 국민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궁여지책인 셈이다.

이 총리는 평소 공무원들에게 일반국민의 4대 의무(국방·근로·교육·납세)이외 추가로 한가지 의무를 더 수행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바로 대 국민 ‘설명의 의무’이다. 이 총리는 매주 목요일 오전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안건 보도자료를 국민의 눈높이에서 썼는지 직접 확인하기도 한다.

특히 이 총리는 취임식에서 ‘시민여상(視民如傷·백성을 볼때는 상처를 보듯이 하라)’이라는 중국 성현의 말씀을 인용한 것처럼, 더 낮은 자리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낮은 총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왔다는 평이다. 이 총리는 급한업무의 경우, 직원들과 카톡으로 상의할 정도로 격이 없다.

일흔을 바라보는 1952년생인 이 총리는 재임기간 하루 최다 19개 일정을 소화할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지난 7일 주례회동, 루이수 알베르토 미주개발은행 총재접견 등 19개 일정을 소화했다.

정부가 ‘투톱외교’를 강조하면서 이 총리는 외교 측면에서도 많은 권한과 역할을 부여받아 총 12회 25개국을 다녀왔다. 한일 갈등 국면에서 지난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꽉 막힌 양국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늦어도 오는 12월 총리 공관 떠날 듯”=이 총리의 페이스북 계정 팔로워 수는 임기 초 1만500여명에서 7만2636명(28일 오전 10시기준)으로 5배가량 늘었고, ‘낙연포럼’, ‘낙연사랑’ 등 외곽 지원 모임도 생겨났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이 총리의 역할론이 커지면서 당복귀가 앞당겨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부처 한 장관은 “이 총리 후임 인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12월초 쯤엔 총리 인사가 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최근 사석에서 “일부 언론에서는 PK(부산·경남)출신 총리 후보를 못 찾아서 내가 계속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과 나는 신뢰가 있는 관계다. (이 총리)재임기간에 대한 교감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리는 정계입문 후 15년넘게 같은 보좌관과 일할 정도로 의리파로 소용돌이치는 정세속에서도 당을 한번도 바꾸지 않았다. 그만큼 소신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친문 등 당내 자기 세력(조직)이 적다는 점은 ‘정치인 이낙연’의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어떻게든 세력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어느 대선 후보에게나 그랬듯 이 총리에게도 대선까지의 길은 아직 멀고 험해 보인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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