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책, 표지만 바꿨을 뿐인데..
베스트셀러 등 표지 디자인 개선
새책 이미지·소장용으로 인기
'여행의 이유' '노르웨이의 숲' 등
한정판·에디션으로 잇단 재출간
온라인선 웃돈 주고 거래까지
서점·출판사 손잡고 특별판도

올해 출판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리커버’다. 우리말로는 ‘표지갈이’를 뜻하는 리커버는 책 표지 디자인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매일 같이 수많은 신간들이 쏟아져 나오는 서점가에서 알록달록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재출간되는 리커버북들이 주목받고 있다. 책 안의 내용은 똑같지만, 표지 디자인은 물론 때로는 판형, 편집, 구성까지 달리해서 나온 리커버북들이 새로운 삶을 부여받은 듯 출판시장에서 다시 한 번 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리커버북은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를 표지만 바꿔 재출간하거나, 독자들에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작품성이 뛰어난 책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 보인다. 한정판, 에디션 등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다양한 방식의 리커버북들은 ‘철 지난’ 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아니라 오래 전 베스트셀러를 새로 접하는 젊은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 책 구입으로 연결되곤 한다. 국내 리커버북의 원조인 2016년 무라키마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3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은 4만부나 판매되면서 출판시장의 리커버 열풍에 불을 지폈다. 민음사는 이후 1년 뒤 리미티드 에디션과 유사한 표지의 단행본을 재출간하기도 했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리커버북 중 하나는 온·오프라인 대형 서점에서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꼽힌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다. 문학동네는 지난 4월 신간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여름 휴가철에 맞춰 김영하 작가가 직접 표지 그림을 그린 ‘바캉스 에디션’을 내놨다. 리커버북은 휴가철 판매를 이끌며 출간 후 4개월 가까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유지했다. 표지만 바꿔 전국 소규모 동네서점에 5,000부 제공된 ‘동네서점 특별판’ 역시 완판됐다. 책 판매를 견인하는데 리커버 전략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최은영 작가의 ‘내게 무해한 사람(10만부 돌파 기념 한정판 리커버)’,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북캉스 에디션)’, 황정은 작가의 ‘디디의 우산(동네서점 에디션)’, 메이브 빈치의 ‘그 겨울 일주일(윈터 에디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20주년 특별기념판)’ 대프니 듀 모이레의 ‘레베카(출간 80주년 기념판)’, ‘해리 포터 시리즈(일러스트 에디션)’ 등 계절부터 판매부수, 출간연도 등등을 기념해 다양한 리커버북들이 출간되고 있다.
한 대형 출판사 관계자는 “한정판 중에는 온라인 상에서 일부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책들도 있다”며 “리커버북은 출간 후 6개월이 넘은 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대형서점과 출판사가 손잡고 맞춤형 리커버북을 내놓기도 한다. 민음사는 지난해 9월 교보문고, 코나카드와 ‘메트로북’ 시리즈를 출간했다. ‘노인과 바다’ ‘인간실격’ ‘데미안’ ‘1984’ ‘위대한 개츠비’ 세계문학 5종 표지에 지하철 노선도로 작가의 얼굴을 그려 넣고, 교통카드 기능까지 내장했다.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꺼내보기 좋게 판형도 달리했다. 독서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로 1,500부 한정판으로 찍어낸 이 책은 올 상반기에 완판됐다. 최근 종이책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월정액 독서앱 밀리의 서재는 별도로 제작된 커버의 단편집 ‘시티픽션’를 내놨다. 서점에서 판매되는 책과 다른 판형과 책 커버 디자인으로 정기구독 회원들에게만 제공된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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