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판에서 한판 붙은 '중국 VS 홍콩' [정원식의 '천천히 본 세계']
[경향신문]

2013년 출시 후 전 세계적으로 1억장 넘게 팔려나간 블록버스터 게임에서 홍콩과 중국이 맞붙고 있다.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를 둘러싼 홍콩 시민들과 중국 본토인들의 대결 양상이 가상의 게임 세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홍콩 온라인 매체 애버커스와 영국 BBC는 23일(현지시간) 미국 게임 제작사 락스타 게임이 지난 12일 GTA5 온라인의 업데이트 버전인 ‘다이아몬드 카지노 습격’을 출시한 뒤 홍콩 시위대의 특징인 마스크와 헬멧을 쓴 캐릭터들이 진압 경찰 복장을 한 캐릭터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GTA5 온라인은 2013년 출시 후 지금까지 1억1500만장이 팔린 블록버스터 비디오 게임 GTA5의 온라인 멀티플레이 버전이다. GTA5 온라인에서는 게이머들이 캐릭터의 얼굴과 복장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무기와 차량을 탈취해서 경찰을 공격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최신 업데이트 버전에서 복장 관련 아이템이 추가되면서 게임 캐릭터를 홍콩 시위대처럼 만드는 게 가능해졌다. 애버커스에 따르면, 이 사실을 발견한 홍콩인들이 게임 내에서 시위대 복장을 하고 ‘홍콩과 함께 일어서다’라는 이름의 그룹을 만들어 경찰서를 습격하거나 경찰차에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이에 중국인들은 진압 경찰 복장을 하고 게임에 나타나 홍콩인들과 충돌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버커스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숫자가 많아 홍콩인들을 압도하고 있다. 한 홍콩 게이머는 소셜미디어에 “현실에서 화염병을 던지지 않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게임에서마저 그럴 용기가 없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 GTA 시리즈는 폭력성과 선정성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중국 판매가 금지돼 있지만 중국인들은 나름의 우회로를 찾아 접속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에서 홍콩 시위를 재현하려는 시도는 몇 차례 더 있었다. 홍콩 활동가들은 일반 시민들이 홍콩 시위를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리베라테 홍콩(Liberate Hong Kong)’이라는 제목의 가상현실 게임을 개발한 적이 있다. ‘우리 시대의 혁명(The Revolution of Our Times)’이라는 안드로이드 기반 게임도 있었으나 구글이 이를 삭제했다고 BBC는 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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