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 시트 가죽으로 만든 옷,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가방..업사이클링 지원하는 기업들
현대자동차(005380), SK(034730), 한화(000880)등 대기업이 폐기물에 눈을 돌리고 있다. 환경과 사회에 대한 영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출생)가 등장하면서 기업들도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업사이클링(up-cycling)을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사이클링은 개선한다는 의미를 가진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한다는 ‘리싸이클(recycle)’의 합성어다. 버려진 물건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제품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말한다. 특히 매년 80만대에 달하는 폐차에서 나오는 가죽 시트 등 재활용되지 않는 폐기물을 이용한 업사이클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30일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폐차된 차량은 54만9657대로 집계됐다. 연간 폐차 대수는 2016년 79만대에서 2017년 88만대, 2018년 89만대로 갈수록 느는 추세다.
폐차된 자동차에서 나오는 부품은 대부분 재활용된다. 특히 자동차에 사용된 철강은 100% 재활용할 수 있다. 미국 철강협회에 따르면 캔 등 포장 용기로 활용되는 철강 재활용률은 70% 수준인 반면 자동차 철강 재활용률은 100%에 달한다. 나사 하나라도 다시 쓸 수 있는 부품은 재활용한다.
하지만 가죽 시트, 에어백, 안전벨트 등은 재활용되지 않아 대부분 버려졌다. 전 세계에서 매년 폐기되는 가죽 시트, 에어백, 안전벨트는 400만t으로 추산된다. 가죽 시트, 에어백, 안전벨트 폐기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 중 하나로 업사이클링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자동차 시트용 가죽은 마찰에 강하고 고온과 습기를 견딜 수 있게 가공됐기 때문에 업사이클링 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사인 현대트랜시스는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친환경 패션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함께 자동차 폐소재 업사이클링에 나섰다. 자동차 시트 연구와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자투리 가죽을 의상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오염되거나 크기가 작아 쓸 수 없는 가죽을 버리지 않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셈이다.
현대차는 폐소재로 제작한 의상을 2020 S/S 뉴욕패션위크 첫날인 9월 6일 미국 뉴욕 맨해튼 ‘퍼블릭 키친’에서 ‘리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소규모 콜렉션을 통해 선보인다. 의상뿐 아니라 페트병에서 채취한 재생섬유로 만든 티셔츠와 자동차 에어백으로 만든 토트백도 공개한다.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 SK도 업사이클링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설립 지원한 사회적 기업 모어댄은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기업으로 꼽힌다. 모어댄은 가죽 시트, 에어백, 안전벨트 등 자동차에서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부산물을 이용해 가방, 지갑 등을 만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모어댄 가방을 사회적 기업 성공 사례로 언급하고 있다. 이에 모어댄은 작년에만 100만t 이상 가죽을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나무 1만5000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SK가 지원하는 또 다른 사회적 기업 ‘우시산’은 폐플라스틱 폐기물을 업사이클링을 통해 친환경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 폐사된 고래 배 속에서 엄청난 양의 폐플라스틱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다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우시산은 폐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형, 에코백, 티셔츠 등을 제작하고 있다.
플라스틱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업체 한화토탈은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여행용 캐리어를 업사이클링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재활용이 어려워 소각되는 캐리어를 이용해 유기견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는 부러진 야구 방망이나 낡은 야구공을 이용해 볼펜, 열쇠고리 등 다양한 물건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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