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빠주의' 게시판엔, 교복 입은 학생 몰카까지..

류원혜 인턴기자 2019. 7. 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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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 커뮤니티 음란물 심각, "수사해달라" 靑 청원..청원인 "일부 남성들의 성범죄 인식수준에 경악"
김현정디자이너 / 사진=김현정디자이너

최근 불법촬영 및 유포 등 디지털성범죄에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남초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음란 게시물들을 적극 수사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베와 다를바없는 남초 커뮤니티의 성희롱게시글과 음란물유포 혐의를 수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온라인 커뮤니티를 즐겨 보는 20대 여성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다음카페 인기글에 버젓이 남초 커뮤니티의 음란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최근에도 여자연예인들의 신체 부위가 노출된 움짤(움직이는 사진) 7개가 담긴 글이 인기글에 올라와 신고해서 삭제시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해당 글에는 성희롱 댓글이 난무했고 이를 지적하는 회원들도 있었으나 작성자는 문제가 전혀 없다는 태도였다"면서 "남초 커뮤니티에는 여자연예인, 일반 여성들의 레깅스·스타킹 입은 사진, 노출사진 심지어 미성년자 사진도 올려놓고 성희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여친 불법촬영 논란 당시 남초 카페도 수사하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여전히 그대로"라면서 "특히 카페 '도탁스'의 '엄빠주의' 게시판에는 미성년자부터 일반인까지 성희롱 게시글이 올라온다"고 전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에 따르면 이에 대응해 여초카페 '여성시대'에서도 똑같이 '엄빠주의' 게시판을 만들었다. 그러나 게시판이 유지됐던 남초카페와 달리 여초카페의 게시판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고객센터 '클린다음' 관리자에 의해 삭제됐다. 이와 관련해 청원인은 "여자 노출사진은 되고, 남자 노출사진은 안 되는 다음의 이중잣대가 명확히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남초카페에 남성들이 직접 불법촬영한 사진들도 올라온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남초카페 '이종격투기'에는 실제 여자지인들의 사진을 찍은 인증샷을 올린 후 몇 분 뒤 '펑'이라면서 삭제한다"며 "몰래 촬영한 것이라면 일베와 다를 게 없다. 심지어 피해자의 불법촬영 영상을 구한다는 댓글도 봤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보배드림'도 심각하다. 일반인 SNS사진을 마음대로 퍼 와서 성희롱 하고 성매매 업소 후기까지 올린다"면서 "'에펨코리아'와 '와이고수'도 제2의 일베라고 불린다. 게시글의 성향도 일베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끝으로 남초커뮤니티의 이름들을 언급하며 음란물 유포에 강력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청원인은 "이종격투기/도탁스/아이러브싸커/뽐뿌/엠팍/보배드림/디시인사이드/디젤매니아/오늘의유머/디시인사이드/에펨코리아/와이고수 등 많은 남성커뮤니티의 음란물유포 혐의를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며 "일부 남성들의 성범죄 인식수준에 경악한다. 성희롱의 개념도 잘 모른다. 해외서버도 아닌 만큼 제대로 수사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청원은 게시된 지 하루 만인 4일 오전 10시50분 기준 2413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진=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도탁스'


청원인이 언급했던 남초카페 중 '도탁스'는 회원 수만 55명이 넘는 대형 카페로 2018 우수카페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당 카페에는 '엄빠주의(엄마, 아빠가 보지 않게 주의)' 게시판이 있다.

이 게시판에는 여성 연예인, BJ, 일반인들의 노출사진들이 버젓이 올라와 있다. 치마 입은 여성, 교복 입은 학생, 여자 아이 등을 불법 촬영한 게시물도 찾아볼 수 있다. 댓글들은 여성들의 외모를 품평하며 성희롱하는 내용이 대다수다. 이 같은 게시물들이 '도탁스' 엄빠주의 게시판에만 1만3000여개가 넘는다.

대검찰청 2017년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 간 성폭력범죄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한 범죄는 바로 '불법촬영' 범죄다. 전체 성폭력 범죄에서 '카메라 등 이용촬영 범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 3.9%(517건)에서 2015년 24.9%(7730건)로 10배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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