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몰리는 트위치, LIVE 방송의 명과 암 [TD기획]

김종은 기자 2019. 7. 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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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최근 유튜브, 넷플릭스, 트위치TV 등과 같은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몸집을 불리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TV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타가 유튜브에 등장하더니 이젠 연습생들까지 OTT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

그 중심에 있는 트위치TV는 게임을 주축으로 생방송을 송출하는 플랫폼이다. 미리 편집된 영상을 업로드하는 유튜브와는 달리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기존 한국 생방송 시장을 장악하던 아프리카TV와는 달리 BJ라는 칭호 대신 스트리머라는 이름을 쓰기도 한다.

◆ 생방송에 도전하는 ★들 "즉각적인 소통이 매력"

지난 달 15일 가수 규현은 트위치TV에 깜짝 등장했다. 규현은 게임뿐만 아니라 술을 좋아해서 생긴 별명 '조정뱅이'에 걸맞게 음주 콘텐츠를 진행하며 트위치TV 시청자들, 이른바 '트수'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 밖에 래퍼 데프콘과 걸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멤버 미료 역시 오랜 기간 트위치TV에서 자리를 지켜오며 '트수'들과 소통했다.

규현은 생방송을 도전한 가장 큰 이유로 "각 잡히지 않은, 풀어헤쳐진 진정한 규현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점"을 뽑았다. 그러면서 규현은 "공연을 자주 다니긴 하지만, 모든 팬들이 나를 볼 순 없다"면서 "팬들이 자신의 개인 공간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날 볼 수 있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데프콘은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라며 "물론 어렵고 새로운 도전이긴 하지만, 다가가기 어렵게만 생각됐던 나의 새로운 반전 매력을 보일 수 있는 장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한 미료는 "소속사의 제안으로 시작했지 팬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볼 수 있어 재미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 취미가 전업으로, 시선 돌리는 연습생들


연예인뿐 아니라, 가수 혹은 배우를 준비하고 있던 연습생들도 트위치TV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7만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스트리머 윾짱(김유나, 27세)은 두 개의 소속사를 거치며 1년 동안 가수를 준비하던 연습생이다. 데뷔를 포기한 윾짱은 미용강사, 댄스팀 에이전시로 활동했다가, 온라인 방송을 꿈꾸게 됐다. 꼭 TV와 영화에 나와야 연예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특기인 노래와 춤을 마음껏 선보이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와 처음엔 취미로 시작하게 됐다"고.

취미로 시작하게 된 생방송은 업이 됐다. 윾짱은 생방송의 장점으로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소통을 할 수 있는 점"을 뽑았다. 그는 "물론 실수를 되돌릴 수 없다는 큰 단점이 존재하긴 하지만, 실시간 방송을 통해서만 전달할 수 있는 그림이 있다"며 "그때그때 새로운 즐거움을 야기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자 생방송을 진행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연예인 출신이라는 이점을 활용하며 트위치TV에 진출한 이들도 있다. 그룹 라니아로 활동하던 디와 티애는 각각 달다래오, 태은짱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어떻게 수익을 올리고 있을까. 트위치TV는 지상파에 비해 자유롭고 직접적인 홍보가 가능해, 광고계에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게임과 컴퓨터 용품에만 광고가 집중됐다면, 최근엔 화장품, 면도기 같은 미용 제품을 포함해 건강식품, 여행상품 등으로 영역이 넓혀지고 있다. 또 다른 유명 스트리머 얍얍은 트위치TV 인기에 힘 입어 축구선수 박지성, 손흥민과 함께 질레트의 홍보 모델로 활약하기도 했다.

트위치TV는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세력을 키우고 있지만 단점도 확실하다. 또 다른 생방송 OTT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이 이를 말해준다.

최근 유명 BJ인 감스트, 외질혜, 남순은 생방송으로 게임을 하던 중 도를 넘는 수위의 질문을 주고받아 논란이 됐다. 계속된 비난에 결국 세 사람은 각자의 방송에 사과 영상을 게재했고, 아프리카TV 측은 이들에게 3일의 방송정지를 처분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솜방망이 처분이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비난도 잇따랐다. 총 300만 명을 자랑하는 세 사람의 구독자 수는 여지없이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조회 수는 오히려 늘어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한 남순은 22일 공지와 함께 아프리카TV를 통해 방송에 복귀하기도 했다.

◆ 원활한 소통의 장소? 글쎄


연예인 및 스트리머들은 이런 명확한 단점에도 생방송을 지속하는 이유로 시청자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트위치TV와의 소통은 막막해 보인다. 앞서 지난 2017년 12월, 스트리머로 활약하던 스트리머 릴카와 뜨뜨뜨뜨는 돌연 영구 정지 처분을 당했다. 의도적으로 시청자 수를 늘리는 프로그램, 뷰봇을 사용했다는 이유다. 억울한 릴카와 뜨뜨뜨뜨는 트위치 한국 지점 트위치 코리아에 "결백하다"고 항의했지만, 트위치 코리아 측은 "본사에서 통보받았을 뿐 처리해줄 방도가 없다. 본사에 메일을 보내는 방법밖에 없으며, 자료 공개는 내부 사정이라 불가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트위치 코리아 측은 아무런 경고 조치 없이 두 스트리머를 정지시켰고, 트위치 본사의 철회 요청에도 계속 모르쇠로 일관한 채 사건에 대해 묵인했다. 또한 트위치 코리아의 '운영자는 아무 이유 없이 스트리머를 정지할 수 있다'는 조항은 이에 힘을 싣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릴카와 뜨뜨뜨뜨의 정지 사유에 대해 다수의 의혹을 제기했지만, 당시 트위치 코리아 운영자로 있던 허 씨가 돌연 사퇴하며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트위치 코리아의 갑질도 존재했지만, 뷰봇을 이용해 타 스트리머의 방송도 망칠 수 있는 생방송의 한계점이 드러난 것이다. 또한 트위치 코리아와 소통할 방법이 없다는 점도 단점 중 하나다. 티브이데일리는 트위치 코리아 측에 계속해 답변을 요구했지만, 그 어떤 답변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듯이 트위치TV 측은 스트리밍을 전담하는 웹사이트만 구축했을 뿐, 고객센터 및 상담을 요청할 흔한 전화번호조차 없다. 유일하게 트위치TV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영어로 된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뿐이다. 시청자들이 트위치TV의 불편 사항을 자유롭게 건의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트위치TV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의 플랫폼으로 사용될 만큼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시청자들의 신뢰성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금까지도 몇몇 스트리머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정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몇몇 스트리머는 아프리카TV 등 타 플랫폼으로 이적하고 있는 판국. 이에 트위치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인턴기자 news@tvdaily.co.kr/사진출처=트위치 각 방송화면]

규현|데프콘|트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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