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희정의 All thath style] 향기로운 그 여자·그 남자, 뒤를 돌아보게 하다
'뉘 드 셀로판' '엔젤 디 피렌체'
은은하고 청순한 샴푸·꽃비누향
'블랑쉬' 청량함..남성 매료시켜
'슈퍼시더' '상탈33' '로드조지'
모던·시크한 남성의 느낌 풍겨
명함에 뿌려 지갑 등에 넣거나
샤워젤·바디로션과 섞어 사용도


‘프랑스 남자들은 뒷모습에 주목한다’는 책에서 작가는 ‘향기 없는 사람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향수라는 상자’는 가능성과 기억을 담고 있다고 말했지요. 저도 20대 때 첫 사랑이 사용했던 향수를 기억하는 30대 한 남성분을 본 적이 있는데 이와 비슷한 향이 나는 여성을 볼 때마다 설렌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번은 어떤 모임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지인이 제게서 풍기던 향을 기억해 한 달 뒤 같은 모임에서 “그 때와 같은 향수를 썼다”고 속삭인 적이 있는데요. 향이라는 것은 어느 것보다도 강한 기억을 남기는 구나 하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프레데릭말의 ‘오드 매그놀리아’는 목련 생화향에 가까운데요. 호불호가 갈리는 튜베로즈나 쟈스민보다 좀 더 무난하고 자연의 꽃 같은 향이죠. 겨울에 착향하면 도도하고 야리야리한 느낌일 듯해 분위기 있어 보일 것 같아요. ‘엉빠성’은 봄날에 라일락 나무를 슥 ‘지나가다(엉빠성)’가 맡는 심쿵한 라일락 꽃 향기를 떠올리면 됩니다.


바이레도의 창립자 벤 고햄이 자신의 첫 사랑을 생각하며 영감을 얻어 개발한 ‘블랑쉬(Blanche)’는 ‘화이트’라는 이름처럼 갓 세탁한 깨끗하고 하얀 면과 같은 부드러움을 연상시키는데 순수하고 청량한 향기가 남성들을 매료시키나 봅니다.
◇여성을 뒤돌아 보게 하는 남자 향수=바이레도의 대표적인 우디 계열인 ‘슈퍼 시더’는 봄 바람에 흐드러지는 삼나무의 온화한 향을 담아 강렬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주죠. 여성들이 “내 남자친구가 뿌리면 설렌다”는 그 향, 이상하게 이 향을 맡으면 위로의 따뜻함이 느껴지더라고요.신세계백화점 산타마리아 노벨라 매장의 백민정 부매니저는 “40년 전 이탈리아 여왕이 두통이 심해 만들었다고 하는 바닐라 베이스의 시가향이 나는 ‘타바코 토스카노’와 새벽녘 서울의 소나무향을 연상시키는 ‘알바 디 서울’이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산타마리아 노벨라 향수는 피부에 입는 옷이라는 개념으로 만들어 뿌리지 않고 찍어 바르는 것이 특징”이라고 귀띔합니다.
루이비통의 신세계백화점 매장 직원 하누리씨는 ‘길 위에서’라는 뜻의 ‘쉬르 라 루트(sur la route)’를 추천합니다. 여행을 모티브로 한 루이비통은 향수에도 여행과 관련한 스토리를 담았는데요. 하씨는 “당신이 걸어가는 길 위에서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함께 할 수 있는 향수라는 의미로 보통 취업을 하거나 새로 무언가를 도전할 때 권한다”며 “여자들이 남친을 위해 많이 선택한다”고 합니다.

사슴뿔이 멋지게 솟아 예술작품을 연상시키는 펜할리곤스의 ‘로드 조지’는 정석적인 나무 향보다 훨씬 부드럽고 달달한 브랜디 향이 납니다. 나는 우디랑은 안 맞는다고 하는 분들은 로드 조지로 우디향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네요.


보통 자신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향수를 찾지만 가끔 언발란스한 향수도 매력적이거든요. 항상 깔맞춤으로 입는 것 보다 언발란스 믹스 매치가 주는 매력과 같은 것이죠. 다른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거나 색다른 기분을 내고 싶을 때를 위한 향수도 마련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요즘에는 여성들도 묵직하고 무거운 향을 좋아한답니다. 너무 달달한 향수를 오래 쓰다 보면 나무 향의 깊이감을 선호하게 되는 일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향수 초심자들도 우디향으로 먼저 시작하는 이들도 늘고 있고요. 그래서 쉬운 느낌의 우디향도 많아졌지요.
피부에 입는 향수는 물론 공간에서도 향을 즐겨 보세요. 곳곳에 포푸리, 왁스 타블렛, 퍼퓸 스틱, 향초, 디퓨저 등을 두고 일상에서 향을 즐기는 거죠. 향수를 명함에 뿌려 지갑이나 핸드백 속에 넣어 보세요. 지갑을 열 때마다 스치는 향의 매력이 또 남다릅니다. 종일 은은한 향기가 배어있는 명함을 오늘 저녁 비즈니스로 만난 상대방에게 건넬 때 매력적인 카운트파트로 기억하지 않을까요.
이미 정교하게 계산된 향수를 다른 향수와 섞는 것은 무모한 행위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동일한 베이스의 샤워 젤이나 보디로션에 사용하는 향수를 살짝, 한두방울 섞으며 피부에 스미는 향이 훨씬 깊어 하루 종일 지속성을 높일 수 있어서 괜찮답니다. 시트러스는 같은 시트러스로, 우디는 같은 우디로 말이에요. 아침에 뿌리고 나오면 금방 날아가 버리는 향기가 아닌 마치 원래 나의 향기인 것처럼 시치미는 뚝 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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