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이'보다 더 궁금한 '동백꽃' 작가 ['동백꽃 필 무렵' 흥행①]

■ 시청률 20% 돌파…‘동백꽃 필 무렵’ 흥행 진짜 주역 임상춘 작가
‘백희가 돌아왔다’ ‘쌈, 마이웨이’ 히트 언론 접촉 피해…대중과 글로만 소통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디테일 강점 ‘동백꽃 필 무렵’은 공효진과 강하늘로 시작해 임상춘 작가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영이 가까워지면서 임 작가를 향한 관심과 궁금증이 그만큼 증폭되고 있다. 재미와 감동, 센스로 버무린 대사와 시청자의 일상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의 이야기로 소소한 재미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하지만 임 작가에 관해 알려진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그 흔한 사진조차 없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놓은 임 작가는 과연 누구일까.
● ‘까불이’보다 더 수수께끼
임상춘 작가는 남성인지 여성인지, 이름만 들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한 열혈 팬은 친근함에 임상춘 작가를 “상춘이 형”이라고 부른다.
임 작가는 30대 중반의 여성이다. ‘임상춘’은 필명이다.
임 작가는 2013년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 주최한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삼춘기’로 SBS플러스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4년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고, 그해 단막극 ‘내 인생의 혹’과 웹드라마 ‘도도하라’를 썼다. 2016년 ‘백희가 돌아왔다’를 시작으로 2017년 ‘쌈, 마이웨이’와 올해 ‘동백꽃 필 무렵’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자신의 색깔을 구축하고 있다.
덕분에 임 작가에게 언론 인터뷰 요청이 밀려들지만 그는 모두 고사하고 있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글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임 작가와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을 함께 작업한 KBS 이건준 CP(책임프로듀서)는 14일 “임 작가는 ‘작가는 글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촬영장에서 고생한 연기자들과 제작진이 주목받아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쌈, 마이웨이’를 연출한 이나정 PD는 “임 작가가 그동안 해왔듯이 조용히, 오래오래 글을 쓰고 싶어 한다”고 했다.

임 작가의 드라마에는 공통적으로 위로, 응원, 격려 등 따스한 키워드가 담겨 있다. 앞서 ‘백희가 돌아왔다’에서는 싱글맘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들여다봤고, ‘쌈, 마이웨이’로는 성공의 압박 속에서 각박한 인생을 살아가는 청춘의 마음을 달랬다. 재벌을 등장시키거나 권선징악의 이야기 구조도 활용하지 않는다. 불쾌함을 주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없다.
대본에서는 세밀한 지문 등 그의 “꼼꼼한 성격”이 드러난다. 영화 ‘마더’ 속 김혜자가 춤추는 장면에 나오는 곡 ‘춤 프롤로그’ 등을 지문으로 넣어 장면의 분위기를 음악으로 설명했다.
충청도 사투리 대사도 빼놓을 수 없다. ‘백희가 돌아왔다’ 이후 모든 드라마에서 충청도 사투리를 썼다. 또 바다를 배경으로 한다. 각각 경남 통영의 비진도, 부산, 경북 포항을 주요 촬영장소로 활용했다. 그래서일까. 임 작가를 아는 한 작가는 “노스탤지어를 자아내는 표현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이건준 CP는 “임 작가는 참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며 “자신의 성향을 드라마에 잘 녹여낸다”고 말했다. 이나정 PD는 “모든 캐릭터에 애정을 담는다”며 “각 캐릭터가 얼마나 특별하고 사랑받을 만한지 잘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끄집어내는 실력이 탁월하다”고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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