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상에서 헬기 추락..현재 구조 상황은?
■ 진행 : 이종원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나연수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나연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나 기자, 야근에 당직하면서 누구보다 구조 소식 기다렸을 것 같은데 아직 들어온 소식이 없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게 11시 반이었고요. 이제 7시를 넘었는데 아직까지도 안타깝게도 실종자 발견 소식이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밤늦게 사고가 발생했고 수색작업이 이어지던 밤새 계속해서 시야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에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지 않았을까 싶고요. 밤사이에는 해경 함정과 항공기까지 투입이 돼서 조명탄을 배에서 쏘아올리기도 하고요. 하늘에서 터뜨리기도 하면서 수색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아직까지는 소식이 없지만 이제 날이 밝으면 수색에 조금 진전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현재 사고수습대책본부가 포항 남부소방서에 차려진 상태입니다. 1시간여 뒤에 밤사이 수색 상황을 현장 브리핑 한다고 하니까 그때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환자를 구하는 헬기가 추락한 사고라서 더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탑승자가 7명이고요. 또 실종자도 7명입니다. 아직 아무 소식이 없는 거죠?
[기자]
그러니까 탑승했던 전원이 지금 실종된 상태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응급환자를 싣고 막 이륙했던 헬기가 얼마 날지 못하고 추락한 사고였고요. 안에 타고 있었던 탑승자 신원을 좀 보겠습니다.
[앵커]
신원 확인은 지금 다 되어 있는 상황이죠?
[기자]
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전체 성함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요. 기장이 46살 김 모 씨, 부기장이 39살 이 모 씨, 정비사가 45살 서 모 씨 그리고 구급대원인 29살 박 모 씨, 구조대원 31살 배 모 씨 이상 5명이 중앙119안전본부 구조본부 소속의 직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응급환자는 50살 윤 모 씨, 보호자로 46살 박 모 씨가 헬기에 함께 탑승한 상태였습니다. 지금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20대 구급대원부터 30, 40, 50대 응급환자까지 지금 모두 함께 실종이 된 상태거든요. 그래서 더 안타깝고 구조 상황을 기다리게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한밤중에 사고가 났기 때문에 밤사이에 취재기자들이 취재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고요. 또 독도 인근 해상이기 때문에 저희가 관련 화면도 확보가 안 되어 있는 상황이긴 한데. 일단 지금까지 들어왔던 사고 당시 상황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볼까요?
[기자]
일단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어젯밤 11시 20분쯤 됐던 것 같습니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고요. 이에 앞서서 밤 9시 반쯤에 독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활동을 하던 어선에서 선원이 손가락을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서 대구에 있던 중앙119 구조본부 헬기가 독도에 왔던 거고요. 다시 환자를 대구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서 보호자와 함께 태우고 이륙해서 불과 2~3분 만에 추락을 했습니다. 독도경비대가 추락 순간을 바로 목격하고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앵커]
독도경비대가 항상 독도를 삼엄하게 경비를 하니까요. 아무래도 바로 본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는데 신고와 출동이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고 봐야 되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애초에 헬기를 요청했던 게 독도경비대였습니다.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대구 쪽에 요청을 한 것이고 환자가 이송될 병원에서 의료진도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유관기관들 사이 소통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륙하기 전까지는 헬기에 이상 징후가 없었다고 합니다. 추락 상황을 목격한 독도경비대 관계자는 남쪽으로 이륙하던 헬기가 비스듬이 가다가 고도를 낮추더니 이상하다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바다에 추락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요. 본인이 생각했을 때는 한 200~300m 정도 날아간 게 아닌가, 200~300m 정도만 비행을 하다가 곧바로 사고가 난 게 아닌가 이렇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날이 밝으면 아마 수색작업이 범위가 좀 확대될 것 같은데 밤사이에는 수색작업이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일단 지금 소방청에서는 실종자들이 사고 지점으로부터 독도 남쪽으로 한 500m 정도 이동을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추측을 하면서 이 수역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탄을 쏘면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해경은 사고 직후에 독도경비대에 협조를 요청했고요. 밤사이에는 해경 함정과 선박 5척이 투입됐고 추가로 11척이 이동하고 있다. 이 소식도 저희가 몇 시간 전에 마지막으로 들은 것이기 때문에 아마 현장에 훨씬 더 많은 구조 선박들이 모여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밤사이에 독도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어선들도 소식을 듣고 모두 달려와서 지금 실종자 수색작업을 돕고 있는 상황이고요. 항공기도 6대 정도 투입이 됐습니다. 그런데 밤에는 항공기가 뜨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로 조명탄을 하늘에서 떨어뜨리는, 낙하시키는 조명탄도 있기 때문에 시야를 밝히는 작업을 하면서 실종자가 또 발견될 경우에는 또 바로 이송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인근 울릉도에서 대기하고 있는 항공기도 있었고요. 하지만 계속해서 말씀드립니다마는 아무래도 늦은 밤 상황 때문에 작업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동도와 서도 간의 해협이 한 10m 정도 된다고 해요. 그런데 사고 지역에서 조금만 더 주변 바다로 벗어나도 깊은 곳은 최대 수심이 2000m, 다시 말해서 2km 정도까지도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색작업이 밤사이에는 녹록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저희가 바다 수색 소식을 들어보면 사실 날씨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습니까? 지금 사고 해역 날씨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그래도 사고 해역이 맑은 편이라고 봐야 됩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은 아니니까요. 사고가 났을 당시에도 바람이 초속 10~12m 정도로 맑은 편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계속 바뀌기는 합니다마는 아침에 확인해 보면 초속 4. 5m 정도, 수온은 18.8도라고 합니다. 파고는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입니다마는 1.1에서 1.8m 정도 이동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악천후는 아니기 때문에 조금 날이 밝으면 그래도 수색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와 관련해서 이낙연 총리가 긴급지시를 내린 내용이 있다고요?
[기자]
사고 직후에 바로 긴급지시를 내렸습니다. 해양수산부 그리고 해양경비 그리고 국방부에까지 모두 유관기관 협력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고요. 어선, 상선, 관공선 할 것 없이 일단 사고 주변 해역을 운항 중인 선박은 모두 좀 모아달라. 그래서 어떻게든 생존자를 구조하고 실종자를 찾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특히 국방부 장관에게는 야간 수색이 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명탄 투하 같은 지원들을 아낌없이 도와달라는 요청을 따로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구조작업이 가장 중요하고요. 또 헬기가 발견돼야 잘 알 수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마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 좀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는 전혀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 상황을 가지고 유추해 볼 뿐인데요.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고 당시에 독도 해역이 그렇게 악천후는 아니었습니다. 시야를 가릴 정도의 환경은 아니었고요. 다만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돌풍 때문에 기체가 순간적으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는 합니다. 연료 부족 문제도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헬기가 독도에 도착하기 전에 중간에 울릉도에 들렸어요. 거기서 독도에서 다시 환자를 대구까지 이송하기에 충분한 연료를 공급받고 바로 독도로 갔기 때문에 연료 부족 문제는 아닐 거라고 지금 생각이 들고요. 다만 사고 헬기 기종이 좀 눈에 띕니다. 이게 프랑스 비행사가 만든 EC22라는 헬기입니다. 다목적 소방헬기라고 해요. 상당히 고사양의 헬기입니다. 그래서 응급환자를 이송한다든지 야간비행을 한다든지, 물도 한 번에 4000리터 정도는 옮길 수 있다고 해요.
[앵커]
산불 진화 작업에도 용이한 그런 헬기군요.
[기자]
소방방재청이 여러 가지 응급구조 또 산불 진화 작업에 계속해서 쓰고 있는 헬기입니다.
[앵커]
과거에 사고이력이 있다면서요?
[기자]
기능 자체가 떨어지는 건 아닌데 똑같은 기종이 2016년에 노르웨이에서 추락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 사고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였냐면 같은 기종이 아니더라도 헬기에서 쓰는 같은 부품을 우리 군 수리온헬기가 쓰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비행안전성이 확보가 될 때까지 수리온헬기의 운행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나왔습니다.
[앵커]
문제가 됐던 그 부품이 같이 쓰였기 때문에요?
[기자]
그렇죠. 그래서 혹시나 사고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수리온헬기 운행을 중단시키는 이런 조치가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긴장했던 사건이었어요. 그래서 정확히 같은 부품을 썼는지 같은 시기에 생산된 헬기인지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마는 일단은 같은 기종이기 때문에 기기 결함 문제, 이 부분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 조사가 이뤄져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고 원인은 나중에 밝히더라도 신속히 구조 소식이 들어오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보도국 나연수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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