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떠난 '고바우 영감'..'시사만화 대부' 김성환 화백 별세
[앵커]
시사적인 내용을 유쾌하게 그려내는 신문의 4컷 풍자 만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풍자 만화는 '고바우 영감'이었죠.
장기 연재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던 '고바우 영감'의 작가 김성환 화백이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안경을 쓴 푸근한 인상에 머리카락 한 올로 감정을 표현하던 고바우 영감.
독재정권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던 시절에도 고바우 영감의 풍자에는 성역이 없었습니다.
사전검열에 막히고 재판까지 받느라 신문에 실리지 못했던 만화들.
노 화백은 자신이 겪어온 현대사의 굴곡을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故 김성환/화백/2014년 인터뷰 : "개를 그려도 군부를 그린 거라고 하고, 허름한 실직자를 그려도 이것도 자기네고, 하루에 최고 4번까지 그린 적도 있는데요, (검열에) 통과되게끔 그리라고만 하니..."]
강직하고 단호했던 모습과 달리 고바우 영감처럼 푸근한 사진 속 얼굴.
같은 길을 걸어온 후배 만화가들도 김 화백을 따뜻한 선배로 기억합니다.
[신문수/한국만화가협회 고문 : "정권 앞에 대한 건 정말 흔들림 없이 참 냉정한 사람인데, 주위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런 선배님이었습니다."]
45년 동안의 연재로 기네스북에 오르고 문화재로도 등록된 고바우 영감.
시사 만화의 살아 있는 역사는 이제 김 화백과 함께 한 시대와 작별을 고했습니다.
[故 김성환/화백/2014년 인터뷰 : "신문에 만화라고는 씨가 없을 때 시작하니까 너도나도 시작하고, 끝내고 나니까 너도나도 없애버리고 '아, 이거 없애도 되는구나.'하고 다 없어지데요."]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유동엽 기자 (imhe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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