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석면 제거' 엉터리 공사에 감리도 부실

김호 2019. 9. 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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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무리하게 진행되는 교실 석면제거 작업 현장을 보면서도 공사 감리업체들은 뭘하고 있는 걸까요?

부실 공사에 부실 감리까지, KBS가 학교 석면해체 제거 공사장의 감리 보고서들을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석면제거 공사가 완료된 한 학교의 감리보고서 첨부 사진입니다.

음압기 배출구와 동떨어진 곳에서 먼지농도 측정을 하거나, 배출 호스를 무더기로 합쳐 놓고 엉터리로 측정을 했습니다.

[석면 해체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음압기록장치는 형식적으로 하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현장 가서 보면 그거 딱 세팅해서 다녀, 음압기록장치를. 마이너스 0.5808 유지되게끔..."]

KBS 가 한국 석면건축물 안전관리 협회와 함께 최근 2년간 석면제거 공사를 한 전국 670개 학교의 감리보고서를 분석해 봤습니다.

전체의 3분의 2수준인 434개 학교에서 560여 건의 문제점들이 확인됐습니다.

음압기 투입대수가 너무 적어 공사장 음압 유지가 안되는 곳이 237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매일 측정해야 하는 작업장 비산 먼지와 농도 측정을 빠뜨린 경우도 104건에 달했습니다.

[황경욱/한국석면건축물안전관리협회 : "감리가 책임지고 현장을 관리감독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제출되는 감리보고서만 보더라도 보고서 자체가 문제인게 허다하다 보니까..."]

방학기간 십 여군데 작업장을 한꺼번에 측정해 측정값이 부실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다수 포착됐습니다.

[노열/전남대 석면환경센터장 : "작업시간을 충분히 주고 관리를 잘하면서 석면제거를 했을 때 피해가 없지 너무 빨리빨리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석면제거 공사 대상 학교는 전국의 2만 9백여 개, 이 가운데 약 만 2백여개 학교가 지난해 말까지 공사를 마쳤다고 교육부는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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