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이후 변화 미미.. 다시 페미니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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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에서 '미투(Me Too)' 이후 과연 현실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페미니즘이 아무리 득세해도 가부장제를 타파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이번 소설집이 그런 현실에 조금이라도 균열을 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페미니즘 테마소설집 '새벽의 방문자들'(다산책방) 출간 기자간담회가 지난 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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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정·장류진 등 2030작가들
소설집‘새벽의 방문자들’ 출간
“페미니즘은 여성 연대서 출발
가부장적 현실에 균열 냈으면”
“대한민국 사회에서 ‘미투(Me Too)’ 이후 과연 현실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페미니즘이 아무리 득세해도 가부장제를 타파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이번 소설집이 그런 현실에 조금이라도 균열을 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페미니즘 테마소설집 ‘새벽의 방문자들’(다산책방) 출간 기자간담회가 지난 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 소설집은 우리 사회에 페미니즘 이슈가 본격화한 지난 2017년에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페미니즘 테마소설집 ‘현남 오빠에게’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됐다.
2018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과 2019년 현대문학상을 받은 박민정 작가를 비롯해 데뷔작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SNS에서 화제를 모았던 장류진 작가, 2018년 신동엽문학상 수상자이자 ‘질문 있습니다’로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촉발한 김현 시인,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받은 정지향 작가, 한국경제 신춘문예 출신 하유지 작가, 에세이스트 김현진 작가의 소설이 실렸다. 30∼40대 작가들이 참여했던 ‘현남 오빠에게’와 달리 이번 소설집엔 그보다 젊은 20∼30대 작가들이 참여했다.
하유지 작가는 “페미니즘은 여성에 관한 이해와 여성 사이의 연대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특별한 인물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당장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사람들, 여성과 여성, 여성과 남성의 연대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소설의 집필 의도를 밝혔다.
소설집엔 여성들이 한 번쯤은 직간접적으로 겪고 듣거나 봤을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장 작가의 ‘새벽의 방문자들’은 눈먼 섹스를 위해 찾아온 남자들의 얼굴을 캡처하는 여자를 다룬다. 하 작가의 ‘룰루와 랄라’는 무례하고 어린 남자 상사에게 한 방 먹이고 자발적으로 공장을 그만두는 여자에 관한 소설이다. 정 작가의 ‘베이비 그루피’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어떤 배려도 받지 못한 채 연애라는 이름으로 섹스를 받아들여야만 했던 미성년 여성을, 박 작가의 ‘예의 바른 악당’은 정치적 올바름을 주장하느라 인간에 대한 예의를 상실한 애인과 친구를 떠나는 여성을 그린 소설이다.
김현 작가는 “내 친구 중 하나가 지난해 최초로 ‘스쿨 미투’ 고발이 이뤄졌던 용화여고 출신인데, 자신이 졸업한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현실이 다를 것 없다고 한탄하더라”며 “페미니즘 운동을 문학적으로 다시 호명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이번 소설집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진 작가는 “과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동성애자 제재를 완화하려고 하자 자신이 게이의 사냥감이 되는 것 아니냐는 남성들의 반발이 극심했다”며 “남성 또한 자신이 성적 대상화가 됐을 때 어떤 기분일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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