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안경때문에 화장이.." 콘텍트렌즈에 꽂힌 中젊은이들

김대기 2019. 7. 1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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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시장 작년 1조 3천억 넘어
10년만에 4배 이상 급성장
세계 근시인구 14억명중에
6억명이 중국인 잠재력 커
중국 콘택트렌즈업체 `4iNLOOK`의 오프라인 매장. [사진 제공 = 4iNLOOK]
중국 선전에 위치한 정보기술(IT)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근무하는 장샤오난 씨(25·여)는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한 2년 전부터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주로 애용하고 있다.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눈이 피로할 법도 하지만 장씨는 콘택트렌즈가 안경보다 편하다며 주변 지인들에게 콘택트렌즈를 적극 권유할 정도다. 장씨는 "화장을 하는 여성의 경우 안경 자국이 신경 쓰일 수 있고, 더운 여름철에 땀까지 흘리게 되면 안경 착용이 더욱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콘택트렌즈 착용 이후 일상생활의 질이 크게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장씨는 회사 파티나 만찬 자리에 참석할 때면 컬러 콘택트렌즈를 종종 착용한다고 덧붙였다.

장씨처럼 콘택트렌즈를 찾는 중국인들이 최근 몇 년 새 급증하면서 중국 콘택트렌즈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띠고 있다. 중국 시장분석업체 보스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콘택트렌즈 시장 규모는 2009년 19억5000만위안(약 3341억원)을 기록했으나 2014년 40억위안(약 6854억원)을 돌파하더니 지난해에는 80억위안(약 1조3707억원)에 육박했다. 최근 10년 새 4배 이상 급성장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콘택트렌즈 시장이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가장 큰 이유는 엄청난 근시 인구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근시 인구 14억명 가운데 6억명이 중국인으로 조사됐다. 중국인들에게 콘택트렌즈가 낯설었던 2000년대 초반에는 중국 근시 인구의 콘택트렌즈 이용 비율은 고작 3%에 불과했다. 근시 인구 중 절대 다수가 안경을 썼다는 얘기다. 그러다 2009~2010년을 기점으로 콘택트렌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중국 근시 인구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중국 근시 인구 가운데 안경을 선택한 비중은 57%, 콘택트렌즈를 맞춘 비중은 30%로 조사됐다. 안경 선호 비중이 여전히 절반 이상으로 높지만 안경 대용품으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려는 중국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콘택트렌즈 시장의 큰손은 30대 이하 젊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콘택트렌즈 이용자의 평균 연령은 22.8세로 조사됐다. 시장은 '20세 이하'가 약 40%를, '21~30세'가 약 50%를 차지하는 구조다. 성별로 구분한 시장점유율은 여성이 9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평균 연령이 20대 초반으로 낮게 나온 이유는 최근 10대의 콘택트렌즈 착용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 10대에게 인기가 높은 렌즈는 투명 렌즈가 아닌 다양한 색깔을 입힌 '컬러 렌즈'다. 렌즈 세부 품목 기준으로 컬러 렌즈 판매는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콘택트렌즈의 주요 소비자가 모바일에 밝은 젊은 계층이다 보니 온라인(모바일 포함)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점도 특징이다. 중국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점유율은 2010년 14% 수준이었으나 2017년 36%로 크게 높아졌다.

보스데이터는 "현재 중국 근시 인구 가운데 안경을 쓰는 사람은 4억명 정도인데 콘택트렌즈의 편의성과 미(美)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부각되면서 안경에서 콘택트렌즈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품질이 더 나은 수입 콘택트렌즈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콘택트렌즈 수입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는 추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콘택트렌즈 수입액은 전년 대비 25.1% 늘어난 3억2000만달러(약 3771억5200만원)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28.6%에 달했다.

보스데이터는 "중국 근시 인구가 많아 콘택트렌즈 시장의 발전 공간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 경쟁으로 인한 품질 저하, 과장 광고, 감독 여력 부족 등 문제로 소비자가 피해를 본 사례도 늘고 있다"며 "당분간 과도기적 성장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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