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로 가는 관문, 시애틀의 첫인상

maytoaugust 2019. 7. 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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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부부의 수상한 여행 시즌2-2] 여름휴가를 알래스카로 다녀왔다고 하면, 주변 반응은 보통 "알래스카요~?" 하고 재차 되묻는 식이다.

느낌상 라스베이거스, 파리처럼 곧잘 알려진 행선지가 아니기 때문일 것 같다. 그럴 때면 남들이 쉽게 안 가 본 곳을 우리가 먼저 다녀 왔다는 '일종의 알량한 독창성'을 획득한 기분을 느끼곤 한다.

"'○○ 다녀왔어요' 했을 때 '아~ 거기 저도 재작년에 다녀왔는데 참 좋죠'라는 반응을 들을 때와 '와! 어떻게 거길 갔어요? 어때요?' 할 때는 사뭇 다른 느낌이랄까."

"맞아 사람 심리가 참 그래(웃음)."

시애틀의 랜드마크 스페이스 니들

그런 알래스카를 미국에서 가려면 누가 됐건 언제가 됐건 대부분의 기점은 시애틀이다. 비행기로는 4시간이 걸리지만, 매주 토요일 낮 시애틀에서 출항하는 NCL의 크루즈선을 타면 알래스카의 주도인 주노(Juneau)까지는 꼬박 하루 넘게 걸린다.

NCL 알래스카 크루즈 이동경로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많이 들어 본 '앵커리지'가 알래스카 주도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주노'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앵커리지는 직항이 있어서 알래스카와 가까운 캐나다 밴쿠버 여행을 묶어서 가기도 한다고 하더라고."

시애틀 항구 66번 부두

우리가 크루즈선을 탈 66번 부두에서 채 10분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스타벅스 제1호 매장도 위치하고 있는 퍼블릭 마켓(Public Market)이 있다.

포토 스팟에서 한 컷 남기는 커플

퍼블릭 마켓은 신선하고 저렴한 수산물과 과일, 꽃 등등을 파는 문자 그대로 시장이다. 도로명을 따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이라고도 불린다. 100년 정도 된 오래된 시장이다.

"100년이면 미국 역사의 거의 절반 아닌가?"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때네."

그래도 옛 사진을 보면 느낌이 다르다.

1919년의 퍼블릭 마켓
1972년의 퍼블릭 마켓
그리고 우리가 머문 2019년. 사람은 가고 시장은 그자리에.

관광명소답게 여기저기 시선을 잡아 끄는 벽화나 조형물이 많다

시애틀 곳곳에 있는 벽화와 조형물들
시애틀 곳곳에 있는 벽화와 조형물들
시애틀 곳곳에 있는 벽화와 조형물들

인파로 북적이는 금요일 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대부분 현지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펍에 그득그득하다. 여름철이라 저녁 9시가 넘어도 환한 게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저녁에는 대부분 상점은 문을 닫았지만, 이튿날 한낮에 찾아간 시장 내부는 역시나 활기찼다.

둘러보다 배가 고파 트립 어드바이저앱으로 찾은 퓨전 한식당 '찬'에 들어갔다. 왜 한식당이냐면, 나나 신랑이 느끼기에 우리나라의 외식 수준이 무척 높다고 생각하기에 사실 외국에서 음식에 큰 기대는 안 하는 편이라 한식당이 좀 더 끌렸다고 할까.

김치볶음밥 느낌 나는 리조또와 불고기 비프 슬라이더(Sliders)

김치볶음밥 느낌이 나는 리조토와 불고기 비프 슬라이더(Sliders)를 시켰는데 햄버거처럼 빵 사이에 매콤달콤한 불고기를 넣어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조금 짜긴 했지만, 서구권 여행 다니면서 음식 안 짠 곳은 없었으므로 그마저도 익숙해져 간다.

시애틀이 알래스카로 가는 관문인 이유는 우리 배가 시애틀 항을 출발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시애틀이 인구 100만도 안 되는 알래스카주의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알래스카 항공 본사도 여기 시애틀에 있으니 뭐 말 다했지."

자원이 넘쳐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이지만 인간이 정착하기엔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알래스카에 금을 찾아 대박을 찾아 혹은 터전을 찾아 부득부득 올라온 유럽 이주민들과 미서부 개척자들의 흔적을 찾는 여행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MayToAugust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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