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로 가는 관문, 시애틀의 첫인상
[옆집부부의 수상한 여행 시즌2-2] 여름휴가를 알래스카로 다녀왔다고 하면, 주변 반응은 보통 "알래스카요~?" 하고 재차 되묻는 식이다.
느낌상 라스베이거스, 파리처럼 곧잘 알려진 행선지가 아니기 때문일 것 같다. 그럴 때면 남들이 쉽게 안 가 본 곳을 우리가 먼저 다녀 왔다는 '일종의 알량한 독창성'을 획득한 기분을 느끼곤 한다.
"'○○ 다녀왔어요' 했을 때 '아~ 거기 저도 재작년에 다녀왔는데 참 좋죠'라는 반응을 들을 때와 '와! 어떻게 거길 갔어요? 어때요?' 할 때는 사뭇 다른 느낌이랄까."
"맞아 사람 심리가 참 그래(웃음)."

그런 알래스카를 미국에서 가려면 누가 됐건 언제가 됐건 대부분의 기점은 시애틀이다. 비행기로는 4시간이 걸리지만, 매주 토요일 낮 시애틀에서 출항하는 NCL의 크루즈선을 타면 알래스카의 주도인 주노(Juneau)까지는 꼬박 하루 넘게 걸린다.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많이 들어 본 '앵커리지'가 알래스카 주도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주노'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앵커리지는 직항이 있어서 알래스카와 가까운 캐나다 밴쿠버 여행을 묶어서 가기도 한다고 하더라고."

우리가 크루즈선을 탈 66번 부두에서 채 10분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스타벅스 제1호 매장도 위치하고 있는 퍼블릭 마켓(Public Market)이 있다.

퍼블릭 마켓은 신선하고 저렴한 수산물과 과일, 꽃 등등을 파는 문자 그대로 시장이다. 도로명을 따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이라고도 불린다. 100년 정도 된 오래된 시장이다.
"100년이면 미국 역사의 거의 절반 아닌가?"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때네."
그래도 옛 사진을 보면 느낌이 다르다.



관광명소답게 여기저기 시선을 잡아 끄는 벽화나 조형물이 많다



인파로 북적이는 금요일 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대부분 현지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펍에 그득그득하다. 여름철이라 저녁 9시가 넘어도 환한 게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저녁에는 대부분 상점은 문을 닫았지만, 이튿날 한낮에 찾아간 시장 내부는 역시나 활기찼다.
둘러보다 배가 고파 트립 어드바이저앱으로 찾은 퓨전 한식당 '찬'에 들어갔다. 왜 한식당이냐면, 나나 신랑이 느끼기에 우리나라의 외식 수준이 무척 높다고 생각하기에 사실 외국에서 음식에 큰 기대는 안 하는 편이라 한식당이 좀 더 끌렸다고 할까.

김치볶음밥 느낌이 나는 리조토와 불고기 비프 슬라이더(Sliders)를 시켰는데 햄버거처럼 빵 사이에 매콤달콤한 불고기를 넣어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조금 짜긴 했지만, 서구권 여행 다니면서 음식 안 짠 곳은 없었으므로 그마저도 익숙해져 간다.
시애틀이 알래스카로 가는 관문인 이유는 우리 배가 시애틀 항을 출발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시애틀이 인구 100만도 안 되는 알래스카주의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알래스카 항공 본사도 여기 시애틀에 있으니 뭐 말 다했지."
자원이 넘쳐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이지만 인간이 정착하기엔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알래스카에 금을 찾아 대박을 찾아 혹은 터전을 찾아 부득부득 올라온 유럽 이주민들과 미서부 개척자들의 흔적을 찾는 여행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MayToAugust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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