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튀기

기자 2019. 7. 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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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혈통이 다른 종족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을 '혼혈아, 혼혈인'이라 한다.

'朝鮮語辭典'(1938) 이후 사전에서는 연철된 '트기'로 표기하고, '수나귀와 암소 사이에서 난 새끼(짐승)'로 풀이하여 또 다른 면을 보인다.

이어서 인간에 적용돼 '혈통이 다른 종족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의미로까지 변한다.

'튀기'가 1923년 신문 기사에서 확인되는데, 여기서는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을 지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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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혈통이 다른 종족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을 ‘혼혈아, 혼혈인’이라 한다. 이런 사람을 낮잡아 이를 때에는 ‘튀기’라 말한다. 6·25전쟁 이후 한동안 ‘튀기’를 많이 썼지만 이에는 상대를 무시하는 차별적 의미가 있어서 사용하기가 아주 조심스럽다.

‘튀기’는 처음에는 동물에 적용되다가 나중에서야 사람에게 확대 적용된 말이다. 그리고 초기의 어형은 단음절인 ‘특’이었다. ‘특’이 ‘청장관전서’(조선 후기)에 처음 보이며, ‘수말과 암소’ 또는 ‘수소와 암말’ 사이에서 태어난 짐승으로 풀이돼 있다. 여기서는 ‘특’을 한자 ‘特’으로 보고 있는데, ‘特’에 ‘수소’ ‘수컷’이라는 의미가 있어서 그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런데 ‘특’이 ‘물보’(1802)에는 ‘특이’로 나온다. 이는 ‘특’에 접미사 ‘-이’가 결합된 어형이어서 특별한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특이’를 ‘청장관전서’의 ‘특’과 다르게 ‘결제(駃騠)’, 곧 ‘수말과 암탕나귀 사이에서 난 일대(一代) 잡종’으로 보고 있다. ‘朝鮮語辭典’(1938) 이후 사전에서는 연철된 ‘트기’로 표기하고, ‘수나귀와 암소 사이에서 난 새끼(짐승)’로 풀이하여 또 다른 면을 보인다. 지금으로서는 ‘특’, 곧 ‘트기’가 어떤 동물들과의 잡종인지 확정하기가 쉽지 않다.

‘트기’는 그 본래의 의미에서 좀 더 확대돼 ‘종이 다른 두 동물 사이에서 난 새끼’라는 일반적 의미를 띤다. 이어서 인간에 적용돼 ‘혈통이 다른 종족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의미로까지 변한다. 이들 변화된 의미가 ‘朝鮮語辭典’에 모두 반영돼 있다. ‘트기’의 모음 변화형이 ‘튀기’다. ‘튀기’가 1923년 신문 기사에서 확인되는데, 여기서는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을 지시하고 있다. ‘튀기’는 오랫동안 ‘트기’에 밀려 비표준어로 대접을 받다가 겨우 ‘표준어규정’(1989년 시행)에 와서야 표준어로서의 자격을 얻었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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