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기지국, KT가 3만4557국으로 1등..SKT는 '장치수 기준' 1위
5G품질 불만은 여전..매시브 MIMO등 장치 더 확대해야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을 가장 많이 구축해 가장 넓은 통신 서비스 제공 범위(커버리지)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는 KT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3사중 기지국 수가 가장 적었는데 장치수 기준으론 KT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8월16일 기준으로 총 3만4557국의 기지국을 구축해 이통3사중 가장 많은 기지국을 갖춘 것으로조사됐다. 이는 당초 KT가 5G 주파수를 할당받으면서 올해 안에 5300국의 기지국을 설치하겠다고 정부에 제출했던 것보다 6배 이상 많이 설치한 실적이다.
LG유플러스는 3만433국을 설치해 KT의 뒤를 이었다. LG유플러스 역시 당초 계획안에서 밝힌 8400국보다 4배가량 초과 설치한 실적을 보였다.
시장 1위 SK텔레콤은 기지국 수가 3사중 가장 적었다. 이 회사의 기지국 수는 2만2448국으로 KT나 LG유플러스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SK텔레콤은 최근 5G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해 5G 전체 가입자의 42%를 차지하며 시장점유율 1위 명성을 이어갔지만 5G 기지국 구축은 3사 중 가장 부진한 상태다.
반면 SK텔레콤은 '장치 수'로는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통3사가 당국에 준공신청한 5G 장치수는 15만2200개에 달한다. 이중 SK텔레콤이 4만9266개의 장치를 실 개통했고 KT가 4만8564개의 장치를 구축,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LG유플러스는 4만165개의 5G 장치를 실 개통했다. 이통3사가 8월16일 기준으로 실 개통한 5G 장치는 13만7995개다.
LTE의 경우 하나의 기지국에 장치수가 1대지만 5G의 경우 360도 커버리지가 아니라 120도 정도의 서비스 반경이라 기지국 하나에 3대 가량의 장치가 배치돼야 한다. 1개 기지국에 1개의 장치가 배치되면 온전한 5G 서비스가 어렵다. 결국 장치수가 많다는 것은 해당 지역별로 품질이 낫다는 뜻이다.

당초 이통3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5G 기지국과 장치를 더 빠르게, 많이 구축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5G 품질 불만은 여전하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7일 기준으로 5G 가입자는 200만명을 돌파했는데, 아직 서울과 수도권조차 제대로 된 5G 신호가 잡히지도 않는다는 불만이 주를 이룬다.
이같은 불만의 배경에는 5G 기지국과 장치가 종전 4G LTE를 포함한 기존 통신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기술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 통신전문가는 "과거 2G나 3G는 최저 700메가헤르츠(㎒)의 저대역 주파수를 사용했기 때문에 주파수 도달범위가 넓어 기지국 하나로 반경 200미터 안의 음성통화나 데이터 처리가 가능했다"면서 "하지만 3.5기가헤르츠(㎓) 이상에서 최대 28㎓의 고대역을 사용하는 5G는 주파수 도달거리가 이전 세대에 비해 극도로 짧아지기 때문에 통신사들은 극도로 촘촘하게 기지국과 장치를 구축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5G는 초고속, 광대역에 초저지연까지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기지국 한 곳에서 360도 통신신호 수발신이 가능해야 하며 기가바이트(GB) 단위의 고용량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한 데이터 송수신 용량을 이전 세대에 비해 대폭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통신사들은 다중입출력안테나(Massive MIMO) 장치와 빔포밍(Beamforming) 기술 등을 5G 기지국 장치에 적용하게 된다. 이 장치를 얼마나 최적화해 적용하는가에 따라 5G 품질이 달라지게 된다.
이 전문가는 "통신사들이 5G 기지국과 장치를 모두 촘촘하게 구축해야 하는데 이는 기존 세대 망구축보다 더 많은 투자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요소"라면서 "현재 품질 이슈 때문에 통신사들이 빠르게 구축하고는 있지만 앞으로도 품질이 안정화되려면 보다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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