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변신' 인간의 탈을 쓴 악마, 귀신보다 무섭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2019. 8. 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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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는 아빠가 두 명이었어요."

믿고 사랑하는 이들 중에 악마로 변신한 이가 있다.

이중 진짜 악마는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중수가 강구의 집에 방문했을 때, 가족들 사이에 숨어든 악마는 교묘하게 얼굴을 바꿔가며 서로를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증오하게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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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변신' 포스터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어젯밤에는 아빠가 두 명이었어요.”

믿고 사랑하는 이들 중에 악마로 변신한 이가 있다. 이제 가족들은 더 이상 서로를 믿지 못한다. 1층에 있던 아빠와 2층에 있던 아빠. 이중 진짜 악마는 과연 누구일까.

영화는 구마 의식에 나선 사제 중수(배성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구마 의식 도중 벌어진 일련의 사건은 내내 중수를 쫓아다니며 괴롭힌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중수는 사제복을 벗기로 결심하지만 형 강구(성동일)의 가족이 기묘한 일에 휘말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주기로 한다. 그리고 중수가 강구의 집에 방문했을 때, 가족들 사이에 숨어든 악마는 교묘하게 얼굴을 바꿔가며 서로를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증오하게 만들고 있었다. 오늘 아침 엄마의 얼굴로 식칼을 들고 있던 악마가 깊은 밤엔 장도리를 들고 쫓아오는 아빠로 변해 가족 모두를 혼란에 빠뜨린다. 과연 중수는 진짜 악마를 가려내고 가족들을 지킬 수 있을까.

‘변신’은 악마와 그에 맞서는 구마 사제라는 전형적인 대결구도를 기본 축으로 엑소시즘, 기현상 등을 곁들인 작품이다. 가장 안락한 공간인 집을 공포의 현장으로, 가족 구성원들을 실체 불분명한 악마로 규정해 가족이라는 근본적인 관계가 훼손되면서 가장 무서운 관계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생각해보면 우리 현실에서 가장 무섭고 예측할 수 없는 건 귀신도, 괴물도 아닌 인간의 속성이다. 처한 상황에 따라 천사 혹은 악마가 되는 건 한 끗 차이이기 때문이다. '변신'은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면을 끄집어내 우리가 평소에 안전하다고 믿었던 일상이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 공포의 근원을 찾아냈다. 오컬트 호러 영화의 틀 속에 이웃, 가족 간에 발생하는 끔찍한 균열 등 사회적인 메시지들을 무겁지 않게 담아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극 초반부터 이리 저리 복선을 깔면서 ‘악마는 누구일까’, ‘진짜 악마가 맞을까’ 하는 궁금증을 끝까지 흥미롭게 밀고 나간다.

사진='변신' 스틸

여기에 긴박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음향효과, 보는 것만으로도 오싹하게 만드는 악마의 형체 등이 기대 이상의 공포감을 유발한다. 특히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등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가 관객들에게 공포의 문을 차례차례 열어젖힌다. 구마 사제, 평범한 가정의 아빠와 엄마라는 캐릭터는 언뜻 무난해 보이지만 배우들 모두 스크린에서 튀어나올 듯 폭발력 있는 연기로 남다른 흡입력을 자랑한다. 구마 사제로 특유의 이중적인 얼굴을 다채롭게 활용한 배성우의 눈빛은 단연 인상적이고 이제껏 푸근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굳혀 온 성동일의 날 선 변신도 돋보인다. 엄마 명주를 연기한 장영남의 연기는 섬뜩한 잔상을 오래 남긴다. 악마에 잠식당해 돌변하는 모든 장면이 여느 비명소리보다도 목덜미를 서늘하게 한다.

신예 배우들의 연기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앞서 ‘킹덤’, ‘미성년’으로 주목받은 김혜준, 배우들 중 유일하게 오디션으로 발탁했다는 조이현이 두 딸로 분해 냉소적이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아직 신인이지만 각자의 개성을 또렷하게 표현한 만큼 ‘변신’ 개봉 이후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변신’은 오는 8월 21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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