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청산 이뤘다. 연임 안 할 것" 최승호 MBC 사장 '전격 퇴임'

현 정부서 MBC 사장에 내정 된 해직 PD 출신 최승호 사장(사진)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18일 밝혔다.
최 사장은 이날 MBC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연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며“결심을 밝히는 게 다소 이르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새 리더십을 위한 경쟁이 더욱 활력 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생각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MBC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면서 “지난 2년간 여러분과 MBC 적폐를 청산하고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다. 청산은 이뤄졌지만, 콘텐츠를 재건하는 것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어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여러분이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반드시 ‘콘텐츠 왕국 MBC‘를 재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새 리더십이 구축될 때까지 조직을 안정되게 유지하고 콘텐츠를 관리하겠다”며 퇴임 소감을 밝혔다.

이 같은 최 사장의 퇴임 배경엔 그에 대한 MBC의 만성적인 적자가 언급됐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 따르면 MBC는 지난해 1094억 원의 손실을 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445억 원의 손실이 나며 MBC는 8월부터 자체적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최 사장에 대한 경영책임 논란이 불거져 온 것도 사실이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최 사장 불출마를 MBC 구성원들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MBC 소속 한 기자는 이 매체에 최 사장의 평가와 관련해 “재정적인 수치가 좋지 않으니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보도 시사 쪽에선 독립성이나 제작 자율성이 높아지고 뉴스 신뢰도가 상승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전혀 불출마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MBC 경영진 관계자는 다른 의견을 내놨는데 “잔여 임기를 마치면 3년 차기 사장에 도전을 해야 하는 건데 MBC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즉 콘텐츠 쪽 신뢰는 극복했으니 경영환경과 경영수지 개선을 위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추진을 위한 판단을 했단 것이다.

한편, 최 사장은 1986년 춘천문화방송에 PD로 입사하였으며 1988년 서울중앙MBC에 이적해 입사했다.
PD로서 MBC에서 주로 시사 프로를 전문적으로 연출했는데, 대표작으로는 ‘경찰청 사람들’, ‘MBC스페셜’, ‘분단 반세기의 통치자들’, ‘PD수첩’,’삼김시대’등을 제작했다. 2011년 PD수첩에서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등의 시사프로를 제작한 공로를 인정 받아 한국PD연합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PD상’을 수상했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2012년6월20일 김재철 사장 체제에 반발한 파업 참여가 이유가 돼 26년간 근무했던 MBC에서 해고 됐고 이후 비영리 독립 언론 뉴스타파 앵커가 되었다.
당시 국가정보원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영화 '자백'을 2016년 연출 했다. 이듬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의 언론장악 실태를 다룬 영화 '공범자들'을 연출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2017년 12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MBC 사장으로 내정되었으며,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되었다. 지난해 8월부터 한국방송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최 사장 임기는 이전에 해임된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방송문화진흥회 주주총회 때까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MBC 대주주인 방문진은 아직 차기 사장 모집 일정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상태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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