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①] "도하나병?"..웹드 '에이틴' 대표에게 성공비결 들어보니

반서연 2019. 8. 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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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본 사람은 없다."

콘텐츠 시장에 부는 웹드라마 열풍을 설명하는데 이보다 적합한 말이 있을까. 한 편 당 10분 남짓한 영상이 1020세대의 눈과 귀를 홀린다. 학교에선 칼단발 헤어스타일, 짝짝이로 신은 양말, 단호하게 할 말은 하는 태도, 일명 '도하나병'('에이틴'의 주인공 이름)이 유행할 정도. 이미 이들 사이에선 웹드라마를 모르면 '아싸'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주류 장르가 됐다.

Z세대를 잡기 위해 뛰어든 다양한 사업체 가운데 제작사 플레이리스트의 성과는 단연 뚜렷하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와 네이버웹툰에서 출자해 설립된 이 회사의 전 세계 채널 구독자 수는 770만 명 이상에 이른다. 유튜브만 따져도 구독자 수는 215만을 넘어섰다. 에피소드가 공개될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하고 조회수는 하루 만에 100만뷰를 돌파했다. '연애 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 '열일곱', '한입만', '에이틴', '이런 꽃 같은 엔딩'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작품들이 모두 제작사 '플레이리스트'의 손 끝에서 탄생했다.

"뻔한 건 하지 말자." 구글코리아에서 경력을 시작한 플레이리스트 박태원 대표의 신조는 짧지만 강했다. 그는 회사를 소개하며 "제작 역량을 갖춘 독립적인 미디어"라는 단어에 힘주어 말했다.

"플레이리스트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제작사이자 미디어입니다. 내부적으로 작가, PD 등 제작 인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제작사이고,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TV 등에서 채널을 운영하면서 콘텐츠를 유통한다는 점에서 미디어죠."

외적 환경에 대한 명민한 이해는 플레이리스트를 업계 선두로 이끌었다. 웹드라마는 2010년대 초에 태동했지만, 그 사이 소위 코드 커팅(Code cutting, 케이블TV나 위성TV 같은 유선방송을 이용했던 것에서 별도의 선이 필요 없는 온라인 기반 동영상 서비스로 이동해가는 시청 행태) 현상이 점차 심화하면서 웹드라마를 찾는 이들은 전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플레이리스트는 기기와 플랫폼의 변화에 발맞춰 탄생한 회사에요. 요즘은 TV대신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으로 콘텐츠를 소비합니다. 더 이상 지정된 시간에 시청하지도 않아요.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웹드라마 시장의 성장을 예상할 수 있었죠."

플레이리스트 드라마는 시청자 맞춤형 콘텐츠에 가깝다. 10대라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공감' 위주 에피소드가 시청자를 화면 앞으로 이끌었다. 박 대표는 "디지털 세대에게 현실적으로 와닿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며 "장르가 아닌 시청자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트렌드 분석을 위해 소재 기획, 개발 단계부터 인터뷰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때론 그저 옆에서 지켜보기도 하고요. 피드백을 주고받을수록 이들이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 속에 몰입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기성 드라마에서 나오는 사극이나 스릴러의 경우, 스토리는 흥미롭지만 10~2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성격과는 다르다 생각했고 과감히 버렸습니다."

실제로 메가 히트작 '에이틴'의 경우 로맨스지만 10대들의 일상을 중점적으로 다룬 드라마다. 이들의 가장 고민인 또래와의 우정, 학업, 진로에 관한 다양한 고민들을 섬세하고 세부적으로 녹였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사소한 취향부터 옷 스타일, 성격까지 캐릭터 별로 '100문 100답'을 만들기도 했다.

"작품마다 기획 과정이 다르긴 하지만, '에이틴'에선 디테일이 뭣보다 중요했습니다. 캐릭터에 설정을 부여하고 어떤 사건을 만들어나갈까 고민하는 경우였거든요. 주인공 도하나가 뭘 좋아하고 어떤 음식을 먹고, 앱을 사용하는지까지 최대한 많이 설정을 구체적으로도 촘촘하게 잡고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박 대표가 특히 주목한 건 세계관을 중심으로 한 '팬덤'이었다. 과거 유튜브 재직 시절 크리에이터 사업을 총괄했던 그는 팬덤의 위력을 절실히 느꼈다. 여기서 얻은 분명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취한 방식이 세계관인 셈. 플레이리스트들의 작품들은 국내 드라마 중에선 이례적으로 동일한 세계관 아래 움직인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특유의 세계관에 속해 있어요.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이 모두 공통된 배경이고, 드라마별 카메오도 연관성이 있죠. 덕분에 시청자 중 이들의 팬과 팔로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채널과 콘텐츠에 로열티가 높은 이유죠."

기존 강점을 기반으로 외형을 확대할 예정이다. 실제로 플레이리스트는 웹드라마 뿐만 아니라 웹예능, 음원 제작 등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콘텐츠와 플랫폼의 성격을 분석한 예리한 포트폴리오도 눈길을 끈다.

"처음부터 드라마, 예능, 음악 포맷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라마는 시청자 몰입도와 충성도가 높은 반면, 도달할 수 있는 시청자 숫자에는 일부 한계가 있어요. 반면 음악은 로열티와 집중도는 떨어지지만 도달할 수 있는 범위가 가장 넓어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퍼져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디지털 기반 스튜디오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포맷이죠. 그 사이에 예능이 있고요."

[Y메이커②] 플레이리스트 대표 "1020 타깃 드라마, 책임감 여실히 느껴"로 이어집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제공 =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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