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번째 용의자' 범인 정체보다 더 충격적인 건[영화보고서]





[뉴스엔 박아름 기자]
단순한 살인사건으로 보였던 남산 시인 살인사건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었다.
'남산 시인 살인사건'에서 제목을 변경한 ‘열두번째 용의자’(감독 고명성)는 해방직후 벌어진 한 유명 시인의 살인사건을 통해 시대의 비극을 밝히는 심리 추적극이자 시대극이다.
영화는 한국전쟁의 전운이 채 가시지 않은 1953년, 그것도 당대 문인, 화가 등 문인들이 드나들었던 공간인 ‘오리엔타르 다방’을 배경으로 한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오리엔타르 다방은 의미심장하고 미스터리하다. 해방에 이어 한국 전쟁까지 격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견뎌온 공간으로, 비밀을 품은 듯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1953년 밤 남산에서 오리엔타르 다방 단골 손님이었던 유명 시인 백두환(남성진)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고, 다음 날 그가 자주 드나들던 오리엔타르 다방에 용의자들이 한데 모인다. 그 가운데 사건수사관 김기채(김상경)가 들이닥쳐 다방 안 모든 이들을 용의자로 지목하면서 숨막히는 밀실 추리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살해당한 백두환은 사람들에게 그리 좋은 평가를 받는 인물은 아니었다. 백시인은 조용한 성격에 잘난 척을 일삼는 밉상이었고, 사람들은 그런 그의 죽음을 그리 안타까워하지 않으면서도 그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궁금증을 드러낸다.
이날 다방에 모인 다방주인 노석현, 마담 장선화를 비롯해 시인 문봉우, 소설가 장혁, 시인 오행출, 시인 김혁수, 화가 이기섭, 화가 우병홍, 화가 박인성, 대학교수 신윤치, 그리고 담당 수사관 김기채, 이날 다방에 없었던 미스터리한 여인 최유정까지 모두가 살인 용의자가 된다. 목격담, 시 등이 단서가 되고,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는 백시인 살인사건의 숨겨진 진실. 과연 누가 백시인을 죽였을까.
모두가 용의자인만큼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수상하다. 각자가 백시인과 어떤 식으로돈 연관이 되어 있는 이들은 백시인이 살해당했단 말에 잔뜩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짓거나 서로 미묘한 눈빛을 주고받는다. 백시인이 살해당한 게 확실하냐고 묻는 이도 있다. 이들은 전화 한 통, 말 한 마디에 촌각을 곤두세우고 서로를 의심한다. 영화는 각 용의자들의 의뭉스런 속내를 쫓아가며 범인을 추적해나간다.
형사 역할 전문 배우 김상경은 이번에도 살인사건 담당 수사관 김기채 역을 맡았다. 김기채는 “여러분 모두 용의선상에 올랐다”며 다방 안에서 한 명씩 용의자들을 제거해나가는 인물이다. 용의자들을 한 명씩 한 명씩 자극하고 집중 조명하는 김기채는 시간이 흐를수록 소름끼치는 두 얼굴을 보여준다. 그렇게 그날의 기억 조각이 하나씩 퍼즐처럼 맞춰진다.
밀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추리는 관객들에게 숨막히는 긴장감을 안겨다준다. ‘열두번째 용의자’는 마치 연극 한 편을 보는 듯 긴장감 속에 각양각색 배우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 대결과 시너지, 불꽃튀는 심리 대결, 충격적인 반전을 통해 추리 장르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
이와 동시에 '열두번째 용의자'는 뜨거운 메시지와 함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깜짝 놀랄만한 반전을 선사한다. 범인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만 누가 죽였는지보다는 왜 죽였는지에 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해방 후에도 일제시대의 악행이 공공연하게 자행됐던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우리가 진짜 놓쳐버린 진범은 과연 누구일지 '열두번째 용의자'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이같이 ‘열두번째 용의자’는 심리 추리극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현재 반일감정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지금껏 죗값을 피해간 시대의 진범을 끈질기게 추적하며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전달한다.
전쟁이 끝나고 힘든 건 모두가 마찬가지다. 끔찍한 전쟁의 희생양들 가운데 목숨은 건졌지만 누군가는 부정한 방법으로 배를 불리고, 누군가는 역사도 잘 모르면서 비뚫어진 애국심만 갖고 동족에게 총을 겨눈다. ‘열두번째 용의자’는 아직 청산하지 못한 문제,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들여다봄으로써 시대가 낳은 괴물을 추적하고, 그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역사를 성찰하게 하는 영화다.
‘열두번째 용의자’는 우리가 살아보지 않은 시대인 1950년대 어지러운 정세 속 한국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통해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그리고 신념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열두명의 용의자들이 왜 한데 모였는지 그 수수께끼는 10월10일 풀릴 전망이다. (사진=인디스토리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명스타 남친 등에 업은 기세등등녀,우주 '개싸가지' 태도 끝은?[여의도 휴지통]
- "몸무게 52.2kg" 서정희 딸 서동주, 감탄 부르는 비키니 뒤태[SNS★컷]
- 가희, 수영장 딸린 발리 집 공개..호텔 뺨치는 럭셔리 내부[결정적장면]
- 서장훈 400억→하정우 380억, 억소리 나는 건물 테크 비결은[결정적장면]
- 하연주, 다이어트 자극하는 여리여리 비키니 몸매[SNS★컷]
- 아이돌 D, 걸그룹 돌아가며 교제했다 뒤늦게 들통..고소당할뻔 [여의도 휴지통]
- 사유리 비키니 몸매, 뉴요커도 놀랄 과감 뒤태[SNS★컷]
- 갖가지 스캔들에 휘말린 여배우, 온 몸으로 추잡한 나혼자산다 [여의도 휴지통]
- '그것이 알고 싶다' 100억짜리 건물주 된 6살 유튜버, 화면 속 진실
- 홍현희♥제이쓴 한강뷰 집 공개, 호텔 스위트룸 뺨치게 럭셔리[결정적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