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대졸 뒤 전문대 가는 '유턴 신입생'들

고민서 2019. 10. 4. 17: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찬열 의원 국감자료
4년제→전문대 갈아타는 학생
매년 늘어나며 5년간 7285명
유턴입학생 경쟁률도 5.5대 1
취업률 높은 간호학과 인기
물리치료과 등도 지원 몰려
서울 시내 4년제 사립대학 어문계열 학과를 졸업한 윤 모씨는 올해 인천의 한 2·3년제 전문대학 간호학과로 '유턴 입학'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가진 간호사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울산의 한 전문대학 작업치료과에 다니고 있는 문 모씨도 과거 자신의 꿈보다는 성적에 맞춰 대학교를 선택했다가 다시 전문대학으로 신입학했다. 그는 과거 대학교 1학년을 허무하게 놀면서 보낸 이후 군대를 다녀오고 다시 자신의 진로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4년제 대학생 시절) 휴학 기간 전과, 편입, 수능 재도전 등을 알아봤다"며 "그 결과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보건 의료 쪽으로 진학하기로 결정하고 지금의 학교에 (다시) 입학하게 됐다"고 전했다.

4년제 일반 대학을 다니다가 혹은 졸업한 뒤 다시 전문대행을 택하는 '학력 유턴 현상'이 늘고 있다. 심각한 청년실업 속에서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이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해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 인기 학과 등에 재입학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4년제 일반대를 졸업한 뒤 전문대로 다시 입학한 신입생(이하 학년도 기준)은 총 728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대 유턴 입학생은 올해(1525명) 일시적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매년 증가 추세였다. 지원자 수는 △2015년 5489명 △2016년 6122명 △2017년 7412명 △2018년 9202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실제 입학자 수도 △2015년 1379명 △2016년 1391명 △2017년 1453명 △2018년 1537명으로, 2015년 4대1이던 경쟁률이 지난해 6대1까지 올랐다. 올해 전문대 유턴 입학생 기준 경쟁률 역시 5.5대1로 높은 편이었다. 계열별로는 지난 5년간 전체 7285명의 유턴 입학생 중 자연과학 계열이 4262명으로 전체의 58.5%를 차지했다. 이어 예체능 계열 1106명(15.2%), 공학 계열 973명(13.4%), 인문사회 계열 944명(13%) 순이었다.

특히 취업률이 높기로 유명한 전문대 간호학과는 매년 등록인원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전문대 유턴 입학생 1525명 가운데 686명(45.0%)이 간호학과를 택했다. 그 뒤를 이어 물리치료과 85명(5.6%), 협동조합·경영과 48명(3.1%), 연기전공 32명(2.1%), 생명환경화공과 31명(2.0%) 순으로 등록인원이 많았다.

문제는 전문대 재입학을 통해 연간 500억원대 달하는 사회적 추가 비용이 지출된다는 점이다. 이찬열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전문대 유턴 입학생들이 다시금 전문대 졸업을 위해 등록금, 생활비 등으로 추가 지출한 비용은 약 2336억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해당 기간 전문대 유턴 입학생 수로 단순히 나눠 봐도 1명당 약 3206만원의 비용을 추가적으로 쓰고 있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이제는 예전처럼 명문대 간판으로 취업이 보장되던 시대가 끝났다"며 "재입학(전문대 유턴 입학)은 개인에게도, 사회적으로도 큰 손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제 개편을 통해 졸업 연령을 낮추고, 교육기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교육비 등에 대한 부담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민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