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놀랍지도 않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우와!’ 외쳤던 반자율주행기능은 요즘 신차엔 흔하디흔한 기술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소형차까지 들어가니 사실상 대중화 단계라고 할 만하다. 그렇다면, 오늘날 반자율주행을 가장 저렴하게 누리려면 얼마를 써야 할까? 국내 자동차 브랜드별 최저가 반자율주행 자동차를 살펴봤다.
글 윤지수 기자, 사진 각 제조사
반자율주행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자율주행 레벨 2로 삼았다. 운전자 감시 아래 잠깐이나마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차가 스스로 운전대를 꺾고, 가·감속을 제어해 앞 차와 간격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핵심은 ‘차로 이탈방지’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두 기능이다.

기아자동차 – 1,870만 원
기아자동차는 물론 국산차를 통틀어 가장 저렴한 선택, 바로 기아 K3다. 값은 1,796만 원 ‘1.6 가솔린 럭셔리’ 등급에 74만 원짜리 ‘드라이브 와이즈’ 선택품목을 더한 1,870만 원. 차로 이탈방지 보조는 전 모델 기본이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넣기 위해 럭셔리 등급에서 드라이브 와이즈를 더해야 했다.

가장 저렴한 선택이지만 의외로 기능은 풍부하다. ‘차로 이탈방지 능동 보조’ 기능을 지원해 차선 중앙을 쫓을 수 있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은 보행자까지 인식한다. 여기에 162만 원 ‘UVO 내비게이션 패키지’를 더하면 고속도로 안전 구간에서 알아서 속도를 줄이는 기능도 더할 수 있다.
기아차 중 K3 다음으로는 2,042만 원 셀토스, 2,224만 원 쏘울 순으로 저렴하게 반자율주행기능을 넣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 – 1,877만 원
단 7만 원 차이로 K3에 밀린 반자율주행 최저가 자동차는 현대 아반떼다. '1.6 가솔린 스마트' 1,803만 원 등급에 74만 원짜리 ‘현대 스마트센스 패키지 Ⅱ’를 더한 값이다. ‘차로 이탈방지 보조’는 스마트 등급부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현대 스마트센스 패키지 Ⅱ에 들어있다.

다만, K3와 모든 구성이 같진 않다. K3는 모든 모델에 상황에 따라 상향등을 자동으로 켜고 끄는 ‘하이빔 보조’가 들어가지만, 아반떼는 1,877만원짜리 선택에도 따로 113만 원짜리 LED 헤드램프가 들어간 ‘스타일 패키지 Ⅰ’을 더해야만 하이빔 보조 기능이 들어간다.
현대차 반자율주행 최저가 순위는 아반떼 다음으로 1,978만 원 코나, 2076만 원 i30가 뒤를 잇는다.

쌍용자동차 – 2,633만 원
쌍용자동차 중 가장 저렴하게 반자율주행 기술을 품은 차는 쌍용 코란도다. 사실 쌍용차 중에서는 반자율주행 기능을 품은 유일무이한 선택지이기도 하다.

값은 2,633만 원. 2,543만 원 ‘1.6L 디젤 딜라이트’ 등급에 90만 원 ‘딥 컨트롤 패키지 Ⅱ’ 선택품목을 더한 값이다. 선택품목 값이 90만 원에 달하는 만큼 기술은 한층 섬세하다. 차선 유지보조 기능은 차로 중앙뿐 아니라 앞 차가 지나간 궤적을 쫓을 수 있고, 9인치 내비게이션(120만 원)을 더하면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따르는 ‘고속도로 안전속도 제어’까지 들어간다. 전 모델 기본으로 들어간 ‘앞차 출발 알림 기능’도 강점이다.

쉐보레 – 3,125만 원
쉐보레는 앞 차와 간격을 조정하는 크루즈 컨트롤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다소 인색하다. 전 차종 중 말리부와 임팔라에만 들어가며, 이마저도 거의 최고 사양에서만 누릴 수 있다.

쉐보레 모델 중 반자율주행 기능을 품은 최저 가격은 3,125만 원짜리 말리부 '1.5 터보 프리미어(프라임 세이프티)' 등급이다. ‘퍼팩트 블랙’이라는 스페셜 에디션을 뺀 1.5 터보 최고 사양이며, 아래 등급에서 선택품목으로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따로 고를 방법은 없다.
그런데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은 차로 중앙을 쫓는 방식이 아니다. 차선 이탈 직전에 운전대를 꺾어주는 방식으로, 가만 놔두면 차선 사이를 ‘핑퐁’ 공처럼 왕복한다.

반자율주행을 누릴 수 있는 다른 쉐보레, 임팔라 최저 가격은 4,474만 원. 오로지 3.6 가솔린 모델에서만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들어간 선택품목 ‘스마트 드라이빙 팩’을 고를 수 있다. 사실상 파노라마 선루프만 빠진 ‘풀 옵션’이다.

르노삼성자동차
아쉽게도 르노삼성자동차 중에선 자율주행 레벨 2 수준 반자율주행을 경험할 수 있는 차는 한 대도 없다. SM6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이 들어가지만, 적극적으로 운전대를 돌려 차로 이탈을 막는 기능은 없다. QM6는 그나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고를 수 없다.